[크리스천 칼럼]친구야, 하나님께 내어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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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칼럼]친구야, 하나님께 내어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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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생각에 집중하거나 일이 너무 많으면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집중하여 듣지 못해 종종 실수한다. 또 잘 아는 이웃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당황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내게 노인성 치매가 빨리 오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훅 밀려온다. 고령화 시대라 노인성 치매에 걸리신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2022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5천만 명의 노인성 치매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년 전인 2000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대를 보면 65~69세가 약 1%, 점점 늘어나 85세 이상이 되면 약 40%의 어른들이 치매가 발병하고 있다. 10명 중 4! 무서운 수치이다. 인터넷에서는 치매예방을 위한 많은 이야기가 있다.

   20년 전 미국에 이민을 와 보니 어머니께서 매우 편찮으셨다. 무릎 수술한 곳이 버스에서 내리다가 넘어지셔 염증이 생기기 시작했고 병원에서는 재수술해야 한다고 했지만, 우리가 이민 오기 전이어서 혼자서 수술 받으시기가 무서워 재수술을 거절하셨다. 염증부위는 확장되어서 갔고 통증이 원인이었는지 연세 때문이었는지 치매도 앓으셨다. 긴 시간 어머니 간병을 해보았기에 치매환자 간병의 어려움을 많이 공감한다.

   치매를 앓는 노인환자를 간병하는 친구가 전화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치매 어른을 돌보는 일은 가까운 가족들도 힘들어한다. 그래서 많은 간병인이 중도에 간병을 포기한다. 기억의 장애로 도와주는 분을 오해하고 화를 내는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 친구도 한동안 시달림을 당하다 우울해 내게 전화를 한 것이다. 환자 입장은 기억의 오류로 간병인을 오해하며 간병인을 비난하는데, 간병인은 오해 받고, 잘못 판단 받고 정죄 받는 것 같아 너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친구도 그런 경우다.

   친구는 “오늘 나를 오해하고 심하게 대했지만, 내일 가면 또 반가워하고 감사하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엄마 세대인 그 어른을 위해 기도하고 환자와 가족들이 싫다고 할 때까지 돌봐 드리겠다고 한다. 환자는 참 귀한 분을 간병인으로 만났다는 생각을 하며 환자와 친구의 건강을 위해 기도했다.

   상담학자 H. Norman Wright 박사는 상담자에게 ‘정서적 전염을 대비하라!’라고 말한다. 상담자가 내담자와 깊이 공감하면 환자는 치유 받아 좋아지는데, 정작 상담자는 생각과 감정까지 내담자와 공감하다가 정서적으로 전염이 되어버린다고 한다. 이것을 동정심 피로증(compassion fatigue), 조력자 종료(helper shutdown), 또는 조력자 탈진(helper burnout)이라 한다. 간병인 친구가 환자분과 너무 공감하고 도와주다 본인의 건강을 해칠까 걱정된다. 친구에게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전한다!

   친구야! 선한 마음으로 치매 노인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돌보는 것은 귀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간병인이라도 힘든 어른들께 모든 도움을 줄 수는 없어! 주님의 마음으로 돌보아 드리기로 했다지만, 친구가 주님이 아니니 친구의 건강도 챙기길 바란다! 우리 생명을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맡기길 바래! 연약하신 노인들을 위해 간병인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유익한 지침을 알려드리고 보다 나은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그분을 위해 기도해 드리는 것으로 생각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삶을 살아내는 친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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