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마크 스피츠나겔 전망

'블랙스완'(가능성이 작지만 한 번 발생 시 파급효과가 큰 사건)에 베팅하는 전략으로 큰 이익을 거뒀던 유명 투자자가 최근 뉴욕증시 상황에 대해 인류 역사상 최대의 버블'이며 고점에 근접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산운용업체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스피츠나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뉴욕증시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때보다 더 폭락할 수 있다면서 최근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공공부채가 많고 자산가치가 고평가돼 있어 연방당국의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그동안 경제에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너무 적극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오히려 부채 문제나 기타 숨겨진 위험으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몇달간은 증시 랠리가 이어지고 상승 종목도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는 경제가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 국면이며, 인플레이션 둔화 및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증시 추가 강세 기대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기준금리 인하가 전체적인 시장 방향의 전환을 알리는 '총소리'가 된 경우가 자주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대규모 매도세로 인해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WSJ은 투자자들이 스피츠나겔 CIO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