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팔만대장경 인쇄한 책들, 칠석에 '일광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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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팔만대장경 인쇄한 책들, 칠석에 '일광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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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인쇄한 인경책이 음력 칠월칠석인 오는 14일 4년만에 바깥에 나와 햇볕과 바람을 쐬는 포쇄 행사가 열린다. 사진은 2017년 포쇄 모습. /해인사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인쇄한 책들이 ‘일광욕’에 나선다. 경남 합천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음력 칠월칠석인 오는 14일 팔만대장경 인경책(印經冊) '포쇄(曝曬)’ 및 ‘칠석다례’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포쇄는 장마가 끝난 후 종이에 인쇄된 책을 바깥에 꺼내 햇볕에 말리고 바람을 쐬어 부식과 병충해를 막아 오래 보존하기 위한 전통적 방법이다. 고려시대엔 해인사에 보관된 고려실록을 3년에 한 번씩 꺼내 포쇄했다는 기록이 ‘동문선’에 남아있다고 한다. 해인사는 2017년에도 포쇄 행사를 가졌다.


이번에 일광욕에 나서는 책들은 해인사 장경판전 내 수다라장에 보관하고 있는 팔만대장경 인경책 1270책이다. 이 인경책은 조선조 말기인 1898년 ‘상궁 최씨’의 발원으로 팔만대장경 목판의 일부를 종이에 찍은 책이다. 현재 수다라장 다락에 소장돼 있던 인경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해인사 마당에 나와 햇볕과 바람을 쏘이고 다시 원위치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날 해인사는 대비로전 비로자나 부처님 조성기념일을 맞아 ‘쌍둥이 불상’에 차와 꽃을 올리는 ‘칠석다례’ 행사도 갖는다. 해인사 쌍둥이 부처님은 각각 법보전과 대적광전에 따로 모셔져 있다가 지난 2005년 복장 유물을 점검하기 위해 조사하던 중 함께 만들어진 ‘쌍둥이 불상’임이 밝혀진 바 있다. 이후 두 부처님은 대비로전에 함께 모셔져 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 19 방역지침을 준수해 49명 이하의 인원만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행사는 해인사 홈페이지(haeinsa.or.kr)와 유튜브 해인사TV를 통해 중계된다.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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