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MSG(인공조미료) 과다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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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MSG(인공조미료) 과다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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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 관계든 물품을 사용함에 있어서도 절제가 필요하다. 예의가 중요하다고 해서 지나치게 공손해도 오히려 상대의 화를 돋구게 되고, 맛있는 음식을 위해 과하게 사용한 양념이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나는 뇌출혈로 쓰러져서 병원 응급실에서 사경을 헤매다 뇌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지인 중에도 심장마비와 뇌졸중으로 쓰러져 돌아가셨거나 아직도 중환자실에 누워있기도 하다.  그중 한 치과의사는 한인타운의 모 식당에서 다량의 MSG가 들어간 음식을 먹고 병원신세를 진 적이 있다고 이야기 한다.


MSG가 문제였을까? 식품가공학을 전공하고, 한의사인 나는 심장발작과 뇌출혈로 쓰러졌던 그날, 한인타운의 샤브샤브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하기 전까지는 몸에 별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의심스럽다. ‘혹시, 해당 음식점이 MSG를 지나치게 사용했고 그로 인해 몸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까?’ 대부분 사람들이 ‘그럴 리가 있나?’라고 의심하겠으나 인터넷에 들어가 MSG의 해독을 살펴보면 ‘그럴 수도 있게구나’라고 생각될 것이다.


식품회사의 제품명을 많이 아는 한인들은 MSG라고 하면 금방 미원, 미풍, 아지노모도를 떠올릴 것이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MonoSodium Glutamate의 약자로 MSG 이다. MSG는 특별한 요리솜씨가 없거나, 맛을 내고 싶은 주부들이 짧은 시간 안에 맛을 낼 때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량의 MSG를 사용한 음식을 먹을 때, 몸에 얼마나 나쁜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Chinese Restaurant Syndrome이라는 용어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른함과 피곤함과 얼굴 빨개짐, 다량의 물을 마시거나, 30분 혹은 1시간마다 다량의 소변을 배출하는 불편을 호소하여 역학 관련 의사들이 이를 조사한 결과 이 부류의 사람들이 중국음식을 좋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의사들은 중국음식을 역학적으로 추가 조사했고 중국식당들이 다량의 MSG를 사용한다는 것을 찾아낸 후 이 용어를 만들었다. 이후 의사들은 이런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중국식당 출입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MSG의 해독과 자세한 역학적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MSG를 제한하는 법이나, 규정이 없어 식당이나 개인이 다량으로 쓰거나 즐겨 사용하고 있다. 한인타운의 여러 식당에 갔을 때 주방 주변에 시멘트보다 더 큰 부대가 많이 쌓여 있어 무엇인가 살펴보다가 일제 아지노모도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한의학적으로 맛은 심장이 주관한다. 맛을 느끼는 혀는 심장에 속해 있고,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심장의 Energy가 필요하다. 심장이 약한 사람들은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주어도 맛을 느끼지 못하고, 특히 기운이 부족한 노인들은 그렇게 맛있게 먹던 고기도 맛이 없어지고, 가죽을 씹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MSG를 많이 사용한 음식을 먹을 때, 그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다량의 심장 Energy를 사용하게 된다. 과로와 많은 신경을 쓰는 현대인들은 심장이 약해져 있다. 이때 다량의 MSG가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한꺼번에 많은 심장의 Energy를 사용한 결과 쓰러질 수도 있다. 이를 한방에서는 심음허로 허열이 발생하고 허열이 머리를 쳐 뇌졸중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물론, MSG 사용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사용하는 양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더 큰 문제다. 특히 집보다 식당 등에서 맛을 내기 위해 정도 이상으로 사용하는 MSG에 대한 경계가 없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더 많은 연구와 조사 특히, 생화적인 조사를 통해 사용량을 규제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K-Food 바람이 부는 이때에, 한인사회에 새로운 식당문화(천연 조미료개발 및 사용)를 만들어서 타인종까지도 마음 놓고, 한식당을 찾게 만든다면 다 같이 좋은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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