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화, 흥행성 높지만 상영은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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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영화, 흥행성 높지만 상영은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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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어프렌티스' 감독 및 배우, 작가들이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이저영화사 배급 무관심 

성폭력 등 논란장면도 많아 





올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최대 화제작으로 꼽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영화의 미국 상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가 미국 내 배급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는 이란계 덴마크 감독인 알리 압바시의 작품으로, 지난 칸영화제 시사회에서 약 8분간 기립 박수를 받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 대선에서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삶을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의 흥행 가능성은 작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제작사는 아직까지 미국 내 상영 일정을 잡지 못했다. 


일단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들은 이 작품 배급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흥행 가능성이 높은데도 대형 배급사들이 등을 돌린 것은 영화 속에 논란이 되는 장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 영화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92년 이혼한 첫 부인 이바나 트럼프에게 성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삽입됐다. 전 부인에 대한 성폭력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이다.

만약 이 영화가 미국에서 상영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미국의 대형 배급사들은 소송전에 휘말릴 가능성을 감안해 아예 영화 배급에서 손을 떼겠다는 것이다.

또한 대형 배급사들이 올해 대선 승리 가능성이 작지 않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척을 지는 상황은 일단 피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작품을 취급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독립 배급사 '브라이어클리프'가 '어프렌티스' 배급에 관심을 보였지만, 협상은 좀처럼 진전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영화 제작비 1천600만 달러(약 222억 원) 중 절반가량을 부담한 주요 투자사 '키네마틱스'(Kinematics)가 계약 성사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WP의 설명이다.

키네마틱스 측은 더 나은 계약 조건을 얻기 위해 브라이어클리프와 성급히 계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영화를 만든 압바시 감독은 "이번 논란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영화를 볼 기회를 빼앗긴 미국의 관객들"이라며 "관객이 직접 평가할 수 있도록 영화를 상영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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