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출입에 백신 증명서…LA시의회 추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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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출입에 백신 증명서…LA시의회 추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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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가 식당 출입에 백신 증명서 요구를 입법화하고 있다. 사진은 파킹랏 영업중인 타운내 업소의 모습이다. /백종인 기자




 

마르티네스 의장 발의안 제출

·극장·헬스장·콘서트장도

한인업주 “운영에 타격” 우려



앞으로 백신을 안맞은 사람은 음식점 출입이 어려울 지 모른다. LA 시의회 누리 마르티네스 의장과 미치 오패럴 시의원(13지구)은 4일 LA시내 식당이나 바(bar), 극장, 헬스장(gym), 콘서트장 등에 출입하기 위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증명하라는 발의안을 제출했다. 발의안은 시의회를 통과하면 구체적인 시행 세칙이 포함된 조례안으로 마련된다.


이 같은 조치는 이미 지난 3일 뉴욕에서도 시행이 예고됐다.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약 2주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16일부터 뉴욕 시내 모든 식당과 헬스장, 공연장 등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마르티네스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모두들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병원들은 모두 지쳤고, 직장을 그만둔 엄마들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우리의 아이들이 한 학년을 더 잃어버리게 놔둘 수 없다”며 최근 급격히 악화되는 방역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일부 레스토랑이 고객들의 백신 접종을 확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마르티네스 의장은 “이미 많은 앤젤리노가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더 이상 자기가 해야 할 일(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사람 때문에 피해가 커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동 발의자인 미치 오패럴 시의원도 “열심히 일하는 앤젤리노와 그들의 고객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은 모두 공공장소에서 안전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퓨어 LA검사장은 “레스토랑이나 문화시설을 출입한다는 것은 생활하는데 필수적인 행위가 아니다. 그건 일종의 특권인데, 그런 권리는 공중보건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들에게 주어질 필요가 있다”며 접종 증명서 요구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했다.


그러나 한인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업소 운영에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남가주한인외식업연합회 김용호 회장은 “간단한 마스크 문제를 가지고도 옥신각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백신 증명서를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까지 해야 한다면 식당 영업에 도움이 될 리 없다”면서 “이제 조금씩 (경기가) 풀리는 마당에 또다시 제한 조치가 생길 지 모른다니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얼마전 샌타모니카의 큰 주류 레스토랑에 가보니까 우리 한인 업소들보다 위생 문제에 신경을 덜 쓰는 것 같더라. 그래도 한인 타운 식당들이 종업원 개인 위생이나 손세정제, 포스터 비치도 잘 하고 있다”며 “우리 업소들은 보건 당국의 지침을 잘 지키기 때문에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CNBC방송은 4일 802명을 대상으로 한 전미 경제여론조사 결과 '직종별로 백신 의무화가 필요하냐'는 물음에는 병원 직원(67%), 크루즈 선상(57%), 비행기(54%), 대학 캠퍼스(51%), 연방 공무원(50%)의 순으로 찬성 답변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콘서트장(찬성 46%, 반대 49%), 직장(찬성 40%, 반대 57%), 식당(찬성 38%, 반대 59%), 쇼핑몰(찬성 36%, 반대 60%)에서는 의무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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