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데 침입, 벽돌로 머리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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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는데 침입, 벽돌로 머리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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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이 침입해 한인 자매를 공격하는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위 사진)과 치료중인 피해자 자매의 모습, 오른쪽은 체포된 용의자. (아래 사진). /볼티모어 지역방송 WJZ 뉴스화면·만나24 캡처

 

  

볼티모어 리커숍 운영 한인 자매

2분간 무차별 폭행, 33바늘 중상

50대 흑인 체포…증오범죄 수사

뉴욕서 “마스크 벗어라” 망치질

 


한인 자매가 운영하던 리커 스토어에 흑인 남성이 침입, 시멘트 벽돌로 자매의 얼굴과 머리 등을 무차별 공격한 사건이 발생했다.


CBS방송 산하 볼티모어 지역방송WJZ는 3일 볼티모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의 ‘원더랜드주류매장’에 지난 2일 밤10시 50분쯤 한 남성이 들어와 가게 주인인 한인 자매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아시아계에 대한 무차별 증오 범죄의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매가 2분 40초 동안 공격당하는 모습은 가게 내 CCTV에 고스란히 녹화돼 유튜브 등에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사건은 A씨가 가게 문을 닫으려는 순간 발생했다. 갑자기 나타난 남성은 가게 문을 붙잡고 밀고 들어오려고 했고, A씨가 격렬하게 막아서자 그를 끌고 가게 안으로 들어온 뒤 바닥에 내팽개쳤다.


남성은 A씨의 저항이 계속되자 손에 든 시멘트 벽돌로 A씨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찍었다. 자매인 B씨가 이를 보고 급하게 뛰어나와 말렸지만 남성은 B씨 머리도 벽돌로 가격했다. 자매는 공격을 받으면서도 끝끝내 남성을 밀어냈고 가게에서 쫓아낸 뒤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자매를 공격한 괴한은 데일 도릴스(50)라는 남성으로, 가게를 처음 방문한 사람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한인매체 만나24가 전했다. 이 매체는 도릴스가 자매를 공격하기 직전 다른 한인 주류가게에서 난동을 부리다 세 명의 남성에게 제지를 당해 쫓겨났다고도 했다.


자매는 심하게 다쳤다. 특히 괴한의 집중 타깃이 됐던 A씨는 머리 부위를 33바늘이나 꿰맸다. 볼티모어 경찰은 3일 도릴스를 체포해 가중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자매 중 한 명의 아들인 존 윤씨는 현지언론에 “(어머니와 이모가) 생계를 유지하는 공동체에서 이같이 위협받아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라면서 “이 공동체는 20년 이상 일원이었던 우리를 포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에서는 맨해튼 한복판에서 길을 걷던 30대 대만 여성이 흑인여성으로부터 망치로 공격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뉴욕 포스트는 3일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친구와 길을 걷던 대만계 패션학교 학생이 망치로 공격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뉴욕경찰(NYPD)에 따르면 대만 여성 테레사(31)는 지난 2일 오후 8시 45분쯤 친구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지하철 역으로 향하며 웨스트42번가를 걷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한 흑인 여성이 난데없이 나타나 “마스크를 벗으라”며 위협했다. 테레사 일행이 응하지 않자 이 흑인 여성은 돌연 손에 든 망치를 테레사에게 휘둘렀다.


NYPD는 테레사를 공격한 흑인 여성에게 증오 범죄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공격에 쓰인 망치는 발견했지만, 용의자는아직 검거하지 못한 상태다. 뉴욕경찰은 이 여성에 대한 첩보를 제공할 경우 최대 2500달러을 포상하겠다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 수배에 나섰다.


이벌찬·남지현 기자

 

영상은 본지 웹사이트(https://www.chosunlatimes.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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