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s' 집은 이곳 저곳 손을 봐야 하는 경우가 많아 구입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AP

'As-is' 주택 구입 원하는 바이어가 알아야 할 사항

컨트랙터 수준의 손재주 있는 바이어에게 유리

셀러가 인스펙션 거부하면 결정적 결함 가능성

홈쇼핑을 하는 과정에서 바이어는 종종 ‘있는 그대로(as-is)’ 판매하는 집을 보게 된다. 이런 집은 일반 주택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가격이 싸다고 as-is 주택을 덥썩 물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 장단점을 꼼꼼히 분석한 후 as-is 집을 사는게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As-is 집이란

일반적으로 셀러가 집 상태를 전혀 건드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팔기를 원할 경우 as-is 매물로 내놓는다. As-is  집을 구입한 바이어가 입주한 후 이런 저런 문제점을 발견해도 셀러가 비용을 들여 수리해줘야 할 의무는 없다. 바이어가 돈을 들여 필요한 부분을 고쳐야 하는 것이다. 

As-is 매물이라고 큰 비용을 들여 수리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은 아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집도 홈오너가 as-is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셀러가 큰 빚을 지고 있어 집을 수리할 비용을 조달할 수 없거나, 타주로 이사하기 위해 급하게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고려해야 할 사항

보통 as-is 집은 바이어가 구입한 후 바로 들어가서 살기에 적합하지 않을 때가 많다. 

핸디맨이나 컨트랙터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바이어라면 이런 집을 싸게 사서 수리한 후 비싼 가격에 팔려고 할 것이다. 모기지론을 신청할 경우 렌더는 주택감정을 통해 해당 매물의 컨디션을 철저히 점검하게 된다. 예를 들면 연방주택국(FHA)이 보증을 서는 FHA론의 경우 바이어가 들어가서 살 수 있는 ‘안전성’을 갖춰야 한다. 또한 집에 구조적 결함이 없어야 한다. 

◇인스펙션은 선택 아닌 필수

As-is집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홈인스펙션은 필수이다. 인스펙션을 통해 바이어는 집의 어느 부분을 수리해야 하고, 비용이 얼마나 들지 파악할 수 있다. 인스펙션은 감정과는 다른 절차이다. 

감정은 해당 주택의 마켓 밸류를 측정하는 절차이며, 인스펙션은 집에 결함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로 이해하면 된다. 

만약 셀러가 as-is 매물에 대한 인스펙션을 거부할 경우 셀러가 바이어에게 결정적인 결함을 숨기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인스펙션을 통해 결함이 드러나고, 이로 인해 홈밸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인스펙션을 하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다. 

◇구입 전에 수리비를 파악하라

인스펙션이 끝난 후 바이어는 필요한 수리비가 얼마나 들지 정확하게 계산해야 한다. 

‘당장 고쳐야 할 것들’과 ‘기다려도 무방한 것들’의 목록을 따로 만든 후 신뢰할 수 있는 컨트랙터에게 견적을 뽑아달라고 요청한다. 

◇전체가 ‘as-is’는 아닐수도 있다

As-is 집이라고 해도 집 전체가 있는 그래도 판매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일부 홈오너는 as-is 사인을 내걸었지만 바이어가 집을 일부만 손을 봐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거라지, 벽난로, 뒷마당 수영장, 부엌 내 가전제품 등이 문제가 있어 셀러가 집을 as-is로 내놓았을 수도 있는 것이다. 

◇부동산 에이전트의 역할

믿을 수 있는 부동산 에이전트는 as-is 홈을 구입하려는 바이어의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다. 에이전트는 as-is 홈과 관련된 디스클로저 관련 규정과 주택구매 절차를 꿰뚫고 있다. 이런 집을 사는게 좋은지, 포기하는게 현명한지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것도 에이전트의 역할이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