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유족들 한국기업에 손해배상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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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 유족들 한국기업에 손해배상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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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 사용한 총기. 오른쪽 둥근 통이 대용량 탄창이다. /데이튼 경찰

 


“100발짜리 대용량 탄창 안전 조치 없이 판매” 주장

 경창산업·미국지사… 법원에 판매 중단 명령도 요청

 


2년 전 총기 난사 사건의 유족과 생존자들이 범행에 사용된 탄창을 제조한 한국 기업과 이 기업의 미국 지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2일 CNN에 따르면 2019년 8월 4일 오하이오주 데이튼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의 유족과 생존자들은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지방법원에 탄창제조업체인 한국의 경창산업과 이 회사 미국지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경창산업은 1984년 설립돼 방탄복과 방탄판, 방탄헬멧, 탄창류, 경찰용 방패, 진압봉, 수갑 등 다양한 군·경찰용품을 생산하고 미주 지역에 수출하는 업체다. 클라크 카운티는 경창산업 미국지사가 위치한 주소지다.


고소인들은 손해배상 외에도 경창산업이 생산하는 100발짜리 대용량 탄창의 판매를 중단시키는 명령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유족측 변호인 조나단 로위는 CNN에 “그동안 총기 제조업체와 판매자를 상대로한 많은 소송이 제기됐지만 이번처럼 대용량 탄창제조업체가 당사자가 된 적은 처음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원고측은 “경창산업은 대용량 탄창이 총기난사 사건에서 시민들을 테러하고 학살하는 데 여러 차례 사용된 점을 알고 있었다”며 “합리적 안전조치나 심사, 제한 없이 학살의 도구를 팔았고 심지어 규정이 없고 익명이 보장돼 범죄자들이 많은 인터넷상점으로 고객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인들은 제조품이 비극적인 범죄에 이용되지 않도록 구매자의 범죄이력조회 등 안전조치를 시행할 의무를 부과한 네바다주 법을 경창산업이 어겼다고 주장했다.


데이튼 총기난사범은 돌격소총처럼 생긴 AR-15형 소총에 경창산업의 100발짜리 탄창을 장착해 한 번도 재장전하지 않고 30초간 총알 41발을 발사해 9명을 살해하고 10여 명을 다치게 했다. 경찰의 추후 조사를 통해 당시 총기난사범이 경창산업 미국지사 웹사이트에서 찾은 온라인 소매업체를 통해 문제의 탄창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족 측의 또다른 대리인 벤 쿠퍼 변호사는 화상 기자회견에서 "데이턴 총격범이 그렇게 큰 용량의 탄창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그토록 큰 피해를 입히진 못했을 것"이라면서 "100발짜리 탄창은 군대나 총기 난사 사건에나 쓰이는 것이지 민간인에겐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쿠퍼 변호사는 ▶2012년 7월 20일 콜로라도 오로라의 영화관 총기 난사 사건 ▶2012년 12월 14일 어린이 20명, 성인 6명이 사망한 샌디 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 ▶2017년 10월 1일 라스베이거스 뮤직 페스티벌에서 60명의 사망자를 낸 91번 국도 총기 난사 사건 등 최근 발생한 대규모 총격사건의 약 60%에 대용량 탄창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바이든 행정부가 증가하는 총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 차원의 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회 강화와 온라인 판매 금지, 고성능 총기 판매 금지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ABC, CNN 등은 경창산업이 소송과 관련한 입장 요청에 응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백종인 기자

 

 

☞ 데이튼 총기 난사 사건

2019년 8월 4일 한 클럽에서 발생했다. 용의자 코너 베츠(당시 24세)는 방탄복과 AR-15 계열의 자동 단축 소총으로 무장하고 새벽 1시 5분 경 데이턴의 오레곤 유흥단지에서 발포를 시작해 사람들을 학살했다. 학살을 하던 와중 총격범은 저항하다가 1분 안에 도착한 경찰의 총격으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희생자 중에는 범인의 여동생 메간 베츠(22)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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