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난폭한 행동 보이면 911에 신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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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난폭한 행동 보이면 911에 신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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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철 정신과 전문의가 타운 올림픽가 사무실에서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성훈 기자


<미주조선일보LA와 함께 뜁니다>조만철 정신과 전문의

"양용씨 비극 절대 반복되면 안돼"

40년간 남가주 한인들 정신건강 지킴이

경남고·연세대 의대 졸업, 스키 매니아


“한인사회 정신질환 문제가 심각합니다. 평소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건강한 식습관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해요. 그래도 안되면 하루라도 빨리 전문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남가주 한인사회 올드타이머인 조만철(79·사진) 정신과 전문의는 지난 2일 LA한인타운 아파트에서 조울증 환자 양용(40)씨가 LAPD 경관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비극이 절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한인 커뮤니티가 단합해 양씨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LAPD등 정부당국에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문의에 따르면 조울증은 기분장애의 대표적 질환 중 하나로 기분이 들뜨는 조증이 나타나기도하고, 기분이 가라앉는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의미에서 ‘양극성장애(bipolar disorder)’라고 불린다.


조 전문의는 “솔직히 경찰이 7명이나 출동했는데 테이저 건 등으로 제압하지 않고 총격을 쏴 목숨을 빼앗았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경찰이 ‘과잉대응’을 했다고 하는 것도 약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조 전문의는 “가족 중 정신질환자가 있으면 평소 면밀히 관찰하고 물건을 부수고, 누구를 때리거나 하는 등의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면 정신건강 담당자를 찾지 말고 즉시 911에 신고할 것”을 조언했다. 


1984년부터 40년간 한인들의 정신건강 지킴이 역할을 해온 조 전문의는 1944년 부산에서 출생했으며 부산의 명문 경남고와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다. 1973년 도미한 후 코네티컷 대학(UConn)에서 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한국 해군에서 3년간 군의관으로 복무하기도 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스키를 즐긴 스키 매니아로 2022년 77세 때 미국 공인 스키강사 자격을 취득, 주변을 놀라게 했다. 조 전문의는 “본업이 정신과 전문의라서 환자를 진료할 때  스트레스가 싹 가신다”며 “정신질환 문제의 심각성을 한인들이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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