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한국의 지방자치단체장들] 충청북도 김영환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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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한국의 지방자치단체장들] <1> 충청북도 김영환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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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청북도 지사가 지난 15일 본지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고국 사랑으로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고 있는 LA한인 여러분께 가슴 속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못난이 김치 둥 충북 특산품을 많이 애용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충북도청 제공 


제36대· 민선 8기 충청북도 도지사

"충북은 대한민국 중심, 세계의 중심" 

도정의 개혁과 혁신 흔들림 없이 추진

출산율 제고·K-유학생·'못난이 특산물' 등 히트

수려한 강과 호수는 천혜의 관광지

"대한민국 위상 높인 LA한인들께 감사"


미주 조선일보 LA가 한국의 주요 지방자치단체장들을 인터뷰해 연재하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미주 한인사회는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자치단체장들과의 직접 대담을 통해 본국 뉴스는 물론 생생한 고향소식까지 전달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려고 한다. 미주 한인 언론사상 처음 실시하는 이번 기획시리즈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인터뷰는 본지 방준식 부사장 겸 서울지사장이 맡는다. 한국 지자체장 인터뷰 시리즈 첫 번째는 김영환 충청북도 지사로 한국시간  지난 15일 오후 1시30분 충북 청주시에 있는 충북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편집자 주>



-미주 조선일보 LA 독자들과의 첫 만남이다. 지자체장 인터뷰 시리즈의 첫 손님이기도 하다. 먼저, LA 한인들에게 첫 인사 겸 LA와의 인연을 얘기한다면.

“머나먼 미국에서 고국에 대한 사랑으로 대한민국 위상을 높여주고 계신 LA 한인분들께 가슴 속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충청북도가 ‘대한민국 중심(충북 캐치프레이즈)’을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도지사 취임 후 아직 LA나 미국 방문을 못했지만 과거에 자주 갔었고 지인들도 많이 있어 멀리 느껴지지 않는다. 기회되는 대로 방문해 인사드리려고 한다." 


-미국 내 어느 도시와 자매도시 같은 것을 맺은 곳이 있나? LA 한인 경제 및 사회단체들과도 교류협력을 넓힐 계획은.

“충청북도는 1986년 아이다호주와의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미국과의 교류협력의 물꼬를 텄다. 이후 2004년 몽고메리카운티와 바이오산업교류협약, 2007년 매릴랜드주와 과학기술교류협약을 맺은 경험이 있다.

또한, 남가주 충청향우회, 오렌지카운티 충청향우회, 미동부 충청향우회, 미주 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 뉴욕한인회, 미주충청노인회 등 다양한 한인단체와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뉴욕, 시애틀, LA 등 각기 다른 도시에 충청북도 명예대사(3명)와 국제자문관(12명)을 임명하여 그들의 네트워킹을 통해 통상, 교류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OKTA(세계한인무역협회)와 같은 한인 경제단체들과도 교류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도 미국의 어느 도시나 단체와도 상호 발전적인 관계를 위한 교류협력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충북 도지사에 취임한지 1년반이 지났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가장 큰 변화는 ‘중심에 서다’라는 새 이름을 찾은 것이다. 새 이름은 대한민국에서 충북만 사용할 수 있고,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충북의 정체성을 완벽히 표현한다. 또한 ‘대한민국의 중심을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가겠다는 충북의 비전과 ‘모든 분야의 중심’으로 우뚝 서겠다는 충북의 목표도 잘 제시하고 있다. 새 이름을 통해 잊고 있던 충북의 정체성을 찾아 도민들의 자존감과 자긍심을 높여드린 것은 민선 8기 충북도정이 이뤄낸 가장 위대한 발명이자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중부내륙지원 특별법 제정, 출생아 수 증가율 전국 1위, 투자유치 40조원 달성,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정부계획 반영, 첨단 재생바이오 분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 확정, 오송 제3국가산단 예정지 농업진흥지역 해제,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AI 바이오 영재고 설립 예타면제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충북의 미래 100년 초석을 탄탄히 다졌다.

 충북의 파격적이고 신선한 도전과 정책들이 성공하고, 그 영향력을 인정받아 지난 연말연시 K-브랜드어워즈 ‘K-행정’ 부문 수상, 지방자치경영대전 대통령 표창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지금 충북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도지사로서 도정을 이끌며 가장 신경쓰는 일은 무엇인가.

“충북도정의 개혁과 혁신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충청북도는 바다 없는 내륙도, 인구 3.1%, 면적 7.3%의 왜소한 도에 불과하였다. 늘 대한민국의 변방에 머물기만 했던 충청북도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기 위해서는 개혁과 혁신만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도전정신(Doing First)과 창조정신(Something Different)으로 철저히 무장해야 한다.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기존의 사고와 관행에서 벗어나, 개혁과 혁신을 단행해야 한다. 필사적으로 몸부림쳐야 하고, 결단을 내려야 하고, 죽기살기로 도전해야 하고, 누구보다 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도지사로서 개혁과 혁신의 모범이 되고자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노력해 왔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무엇이든 최초에 도전하고자 부단히 연구하고 고민하고 실천하였다. 취임하자마자 도지사 관사 반납, 집무실 축소, 휴대전화번호 공개 등 다소 파격적인 행보로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았다. 이는 다른 지자체들의 변화를 불러오는 롤모델이 되었으며, 이후 충북도가 시행한 국내 최초, 세계 최초의 ‘의료비 후불제’, ‘어쩌다 못난이 농산물’, ‘도시농부’, ‘도시근로자’, ‘청남대 숙박 개방’, ‘도청 하늘정원·잔디광장 개방’, ‘디지털 영상자서전’ 등 혁신적 정책들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됐다. 충청북도는 앞으로 더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 나갈 것이다."


-몇 가지 정책은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예를 들면 출산율 높이기, K-유학생 등인데 간략히 소개한다면.

“먼저 출산율 높이기에 대해 얘기하자면, '출산육아수당’, ‘임산부 예우 조례’, ‘난자냉동 시술비 지원’ 등 참신하고 기발한 출생 장려 정책으로 한국의 출생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틈을 열어주는 기적을 이뤄냈다. 2023년 출생아 수가 전년대비 1.5% 증가함으로써 전국에서 유일하게 증가한 것에 이어, 2024년 1월도 6.1%라는 놀라운 증가세를 보이며 출생 증가율 전국 1위를 차지했다. 

 K-유학생 제도는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하는데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유학생들이 몸만 들어와 학업과 근로를 병행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교육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정책이다. 우리 민족의 사상적 뿌리이자 대한민국의 건국 이념인 ‘홍익인간’ 또는 서양의 ‘휴머니즘’과 맞닿아 있는 정책이다.

 현재 유학생 제도에서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재정보증 등으로 많은 부채를 지고, 이것이 학업이탈, 불법체류 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K-유학생은 이러한 문제를 공적과정을 통해 극복하여 소멸위기 지역과 저발전국 유학생 간 상생의 길을 만들자는 취지이다.

 먼저, 유학생 입국장벽의 첫 관문인 비자발급을 위한 재정보증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기업의 직원 자녀‧친인척 대상으로 유학생을 선발하여 재정보증을 지원하거나, 대학-기업 매칭 장학금을 통한 기업초청장학증서로 재정보증을 대체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입학 이후 유학생은 학업과 근로(주 25시간, 월 100만원)를 병행, 스스로 학비, 기숙사비, 생활비 충당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졸업 후에는 도내 기업과의 취업 연계를 통해 안정적으로 정착하거나, 본국으로 돌아가 취‧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K-유학생 사업이 성공한다면 1석 5조의 효과가 발생한다. 유학생에게는 학업과 진로 선택의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이 부족한 도내 17개 대학에는 유학생을 공급하고,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는 도시농부를, 노동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도시근로자를 제공한다. 또한 지역 내 생활인구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충북에 온 유학생들이 도민들로부터 특별한 손님으로 환대를 받고, 충북에 대한 좋은 추억과 이미지를 가슴에 품은 채 돌아간다면 미래에 충북과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지역 특산물로서 못난이 시리즈를 히트 시켰는데.

“충북의 농식품은 세계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해외에도 그 명성이 알려져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5억72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중 미국 수출액은 6700만달러로 주요 수출대상국 3위에 올랐다. 2023년에는 과자류, 곡류 조제품(찐쌀 등), 채소류, 김치, 김 등 대미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4%나 증가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미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2022년부터 라스베이거스에 충북 농식품 상설판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한인 여러분들이 쉽게 충북의 다양한 농식품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어쩌다 못난이 농산물’ 시리즈는 2022년 못난이 김치를 시작으로 못난이 고추, 못난이 사과, 못난이 감자 등 다양한 농산물로 못난이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못난이 김치는 배추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멀쩡한 배추를 갈아 엎어야 할 처지에 놓인 농가를 돕기 위해 시작한 사업으로, 가격파동이 끝난 후에도 그 취지와 가치를 담은 충북 김치 브랜드로 육성하여 연중 생산을 통해 미국, 동남아 등 해외까지 수출하고 있다. 자칫 버려질 뻔한 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여 농가는 정당한 소득을 보장받고, 소비자는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못난이 농산물’ 사업의 큰 장점이다.

앞으로 작황에 따라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못난이 농산물의 업사이클링(Upcycling)을 통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촌의 소득증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더 많이 연구하고 노력하겠다."


-고국 방문을 앞둔 동포들에게 관광지로서의 충북을 소개한다면.

“충북은 757개의 크고 작은 호수, 소백산·월악산·속리산을 품고 있는 웅장하고 수려한 백두대간, 천년을 넘게 이어온 무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산, 각양각색의 농특산물을 풍부하게 갖고 있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흑진주’라고 자랑하고 싶다. 더욱이 지리적으로도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물의 중심이자, 길의 중심에 있어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보이는 고장이라고 자부한다. 특히 풍부한 수자원 덕분에 대한민국 댐 용수량 1·2위인 충주댐과 대청댐을 갖고 있어, 수도권·충청권 등 주민 3000만명의 식수를 책임지고 있으며, 공업용수와 농업용수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영남지역에서 서울로 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조령과 죽령, 추풍령을 모두 갖고 있는 육로의 중심이자, 중부권 관문공항인 청주국제공항을 보유한 하늘길의 중심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 일본, 동남아 시장이 부상하며 새로운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정책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 이에 충북은 수려한 강과 호수, 백두대간이 그려낸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한 곳으로 관광매력 중심지로 재탄생하고자 노력 중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상품 개발·홍보를 위해 공격적인 관광 마케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 등 마케팅과 모객에 탁월한 인바운드 여행사 15개소를 지정·운영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국내외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지원해 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충북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로컬리즘에 기반한 모국방문과 지역관광을 연계하기 위해「충북 일단 살아보기: (一短) 짧게 한번 (一旦) 우선 먼저, (逸短) 잠시 편안하게」사업 등 단기간 살아보기형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충주시·제천시·증평군을 중심으로 한 치유·의료관광 클러스터 사업을 충북 전역으로 확대하여, 우수한 충북 의료기술을 접목한 관광상품으로 인바운드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도내 곳곳에 버려지거나 방치되어 있는 폐자원과 유휴관광 자원을 업사이클링하여 청남대 벙커미술관, 트리하우스, 당산 생각의 터널과 같이 누구나 찾아오는 매력적인 관광명소를 만드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관광 정책과 더불어 출향인 리쇼어링을 위한 ‘충북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향후 미주 한인들의 니즈를 다각적으로 분석 검토하여, 생애 꼭 한 번은 충북을 찾을 수 있도록 관광 또는 귀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인터뷰 및 기사작성=미주 조선일보 LA 부사장 겸 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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