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관 매각 둘러싸고 OC한인회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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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관 매각 둘러싸고 OC한인회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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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그로브에 위치한 OC 한인회관 건물. 


조봉남 회장 측 매각 위해

에스크로 오픈했다가 취소

"페이먼트 밀리면 매각할 수도"

다시 돌출 발언, 분쟁 재점화 


오렌지카운티(OC) 한인회(회장 조봉남)가 한인회관 매각을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였다.

조봉남 회장(한인회관 관리위원장)이 한인회관 건물 운영비와 이자율에 부담을 느껴 지난 2월 일방적으로 건물 매각을 발표한 뒤 한인회가 분열위기에 처한 것. 


2019년 한국으로부터 27만달러 지원금과 동포사회의 모금에 힘입어 건립된 ‘OC 한인회관’은 건립 후 남은 은행대출 45만달러에 대한 5년 고정금리 적용기간이 끝나 이자율 상승에 따른 페이먼트 부담이 커졌다. 또한 절차상 한인회가 일반적으로 부동산을 매매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거쳐야하는 ‘리스팅 등록’ 없이 비공개로 에스크로를 오픈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한인회는 지난 연말 한인회 임원직을 사퇴한 모 인사(부동산 에이전트)가 소개한 바이어와 에스크로를 오픈하고, 해당 인사에게 중개까지 맡긴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샀다. 이후 회관 매각에 따른 한인회(조봉남 회장)측 공청회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종대) 측 공청회가 대결 양상을 보이며 동포사회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인회 정관에 따르면 한인회관 건물에 30만달러를 기부한 한국 재외동포재단의 동의를 받아야 매각할수 있는데 동의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 때문에 조 회장 측에서 일단 매각 취소를 발표하기도 했다. 조 회장 측 존 노 이사는 “매각을 취소한다는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며 에스크로를 오픈했다 취소했을 때 발생할 위약금 문제에 대해서는 “사정을 이해한 쌍방이 조건 없이 원만히 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이 문제를 임기 6개월이 남은 현 집행부가 아닌 차기 집행부로 넘기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LA 한인회관의 예를 들어 한미동포재단이 관리를 하면서 한인회와 관리권이 분리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정관개정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밟으면서 차기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주장이다. 


양측이 대립하는 동안 문제가 된 45만달러 론에 대한 일시불 전액 납입을 자처한 독지가까지 나타났지만 이 인사는 현 한인회를 믿지 못하겠다며 비대위의 조건을 충족하는 결과에 따라 돈을 내겠다는 조건을 달아 기부 여부가 불확실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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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봉남 회장 측은 지난 3월 26일 한인회관에서 13명의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이사회를 열고 현 ‘한인회관 관리위원회’를 7명으로 구성했었다. 또 관리위원회 구성시 조 회장이 한인회관 매각을 추진하면서 오픈한 에스크로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매각에 따른 에스크로를 취소한다는 서명을 양측에서 한 후 바이어가 디파짓한 5만달러를 찾아간 것도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이 직접 “모기지 페이먼트가 밀리면 건물을 매각할 수 밖에 없다”는 돌발 발언을 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가 3가지 결의문을 발표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한인회관 문제가 다시 분쟁거리로 급부상한 상태여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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