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경제 규모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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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경제 규모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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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4일 LA다운타운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위) 간담회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문호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 동포간담회서 밝혀


"동포청과 협의해 예산지원하고 실천" 

40세 이상 복수국적 허용 추진

비례대표 재외동포 공천 제도화 논의


미국 내 한인경제 규모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말로는 큰 성장을 이뤘다고 하지만 그동안 누구도 정확한 수치를 인용한 바 없다. 막연했던 미국의 한인경제 규모를 제대로 파악해 볼 창구가 열릴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 


지난 4일 LA다운타운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김진표 국회의장 주최 동포초청간담회 자리에서 월드옥타 조병태 명예회장은 '미국 동포경제 현황 파악의 중요성'을 알렸고, 김 의장이 "주류사회에 한국의 경제상황을 설득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며 "귀국하는 대로 재외동포청장과 협의해 예산지원을 통해 실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즉답했다. 


조병태 회장은 "한인 경제규모 파악은 지난 51년간 미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면서 그 필요성을 느껴온 것"이라며 "실질적인 데이터가 없어 정확하지 않다. 동포청 예산지원을 통해 미주 한인상공인총연이나 월드옥타 지회 등의 도움을 받아 동포기업 수가 얼마나 되고 무역업 종사자, 제조업, 소매업 등의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경제활동과 지원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요청했다. 조 회장은 더불어 '동포청이 한국과 동포사회 중소기업들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한다면 한국과 동포경제 모두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제안했다.


미국에 살면서 한인경제 규모를 파악하는 일은 극히 부분적이었다. 그것도 업종별 한인경제단체가 일부 지역에 국한해 자체적으로 파악한 정도라 신뢰도가 없었다. 그저 한인사회 내에서 인용할 정도지 외부에 내놓기엔 부족함이 많았다. 


김 의장도 "(한인경제 규모 조사는)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이라며 "사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세계에서 미국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도 건수나 금액 면에서 한국일 것이다. 이런 것도 통계로 정확하게 파악해서 알린다면 상대도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과 동포 중소기업 간 네트워크 활성화는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 지원한다면 효과가 더 있을 것으로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의장의 동포간담회는 오늘(6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제10회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에 국회대표단과 함께 10박 15일 일정으로 가는 길에 열렸다. 국회의원으로 새로운 미래 홍영표 의원, 더불어 민주당 박용진 의원, 국민의 힘 조해진· 김성원· 배현진 의원이 참석했다. 한인사회에서는 제임스 안 LA한인회장, 조봉남 OC한인회장, 김봉현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구교진 OC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에드워드 손 옥타LA 회장, 마크 김 LA카운티법원 판사, 박영우 전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준비위원장, 하기환 미주정치력신장위원회 회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믹타는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5개국 협의체로 2013년 출범했으며 내년에 한국이 차기 의장국을 맡게 된다. 김 의장 일행은 이번 믹타 참석 일정 중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주요국들과 의회외교를 펼치며 귀국길에 다시 워싱턴DC에 들러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초청으로 빌리 그레이엄 목사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한미 의회차원의 외교활동을 더하게 된다.  


간담회장에서 김 의장 일행 환영사를 한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선천적복수국적 문제, 재외선거관 상시파견, 한국선거의 정당별 비례대표에 재외동포 공천, 재난 시 재외국민 지원 요청 등을 제안했다. 안 회장은 특히 "선천적복수국적 문제는 대를 이어가기 때문에 미국 내 공직이나 정계에 차세대 진출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동포들 현실에 맞게 국적법이 개정되도록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선천적복수국적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소 엇나간 답변을 했지만 "병역문제가 없는 40세 이상부터 원칙적으로 모든 동포들에게 복수국적을 허용해야 한다"며 "한국의 가장 큰 위기인 저출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선천적복수국적자의 한국 병역편입 3개월 전 국적이탈 제한은 2022년 개정법 시행을 통해 일부 완하됐지만 여전히 부족함이 많아 한인사회에서는 기간제한 폐지나 국적자동상실제 등으로 개정될 것을 희망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이외에 재외동포 비례대표 추천, 재난 시 재외국민 지원, 선거관 파견 등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 등과 협의해 잘 풀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간담회에 동행한 배현진 의원은 미주에서 진행 중인 도산안창호기념관 건립 사업과 흥사단 단소의 국가예산을 통한 매입을 언급하며 "도산기념관 사업에 과감히 발 벗고 나선 이유는 미국에서 아프리카계 대통령이 탄행한 것처럼 언젠가 한인 대통령도 탄생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하기 때문이라며 전세계 디아스포라를 대표하는 기념관 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응원할 것"이라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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