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장들] 강원특별자치도 김진태 도지사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피플&스토리
로컬뉴스

[기획시리즈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장들] <7> 강원특별자치도 김진태 도지사

웹마스터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 29일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특별자치도' 추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강원도청 제공


'특별자치'가 뭐길래

중앙의 일률적 규제정책서 해방

농지·산림·환경·국방 규제 완화

바이오헬스·수소산업·K-연어 등

첨단산업 육성에 역량 집중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달 29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특별자치'에 대해 강조하면서 새롭게 태어날 강원도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밖에 관광 강원, 먹거리 강원 등 도지사의 강원자랑을 들어봤다.


-오는 6월 11일이면 강원특별자치도로 된 지 꼭 1년이 되는데, 많은 사람이 여전히 차이를 잘 알지 못한다.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작년 6월 11일, 628년 만에 ‘강원도’가 ‘강원특별자치도’로 새롭게 태어났다. ‘특별자치’ 네 글자를 더 얻기 위해 직원들, 도민들과 함께 서울로, 세종으로 정신없이 뛰어다녔는데 그 거리가 자그마치 지구 한 바퀴, 4만5000km에 달한다. ‘특별자치’가 뭐길래, 어떤 점이 달라지길래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피땀 어린 노력을 들인 것인지 궁금하실 것이다. 특별자치도는 한마디로 ‘중앙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그동안 우리는 중앙만 바라보며 중앙에서 내려오는 예산과 정책에 의존해 왔다. 그러다보니 중앙은 지역의 실정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우리에게 일률적인 규제와 정책을 내려보내는 경우가 발생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와 ‘권한’을 부여받고 지역의 특성에 맞게 스스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이다. 잘 아시다시피 강원도민들은 대한민국의 안보와 환경을 이유로 오랜기간 희생을 감수해 왔고, 수많은 규제로 고통받아 왔다. 어떤 지역은 6가지 규제가 중첩돼 있기도 한 것이 강원의 실정이다. 이제 우리 손에 쥐어진 자치권을 바탕으로 우리를 옭아매던 규제를 우리 손으로 풀어내고, 첨단산업으로 주력 산업을 재편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어 기업과 사람이 모여드는 ‘강원특별자치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지난 1월 주부권 캘리포니아주 강원도민회장 취임식 때 LA를 방문해 “특별자치도이지만 법률적으로 여전히 부족한 게 많고, 그것을 도민들과 함께 채워 나가야 한다”는 말을 했었다. 어떤 부분을 더 해결해야 하는 것인가.


“특별자치도라는 지위는 얻었지만, 강원특별법에 ‘강원도는 특별자치도다’라는 지위 특례만 있어 빈껍데기 수준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빈껍데기를 채우기 위해 150만 도민의 염원을 모아 전부개정안을 준비했다. 4대 규제(농지, 산림, 환경, 국방) 완화를 주요 골자로 하는 강원특별법 2차 개정안이 작년에 국회를 통과했고 오는 6월 8일 효력을 발휘한다. 사실상 진정한 강원특별자치도는 이제부터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또, 거기에 그치지 않고 2차 개정안이 통과된 직후부터 도와 시군, 도의회, 전문가, 도민들이 참여하는 13개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40회에 걸친 회의와 토론을 거쳐 3차 개정안을 준비했다. 새로 발굴한 특례들과, 2차 개정 특별법에 반영되지 못한 내용(교육, 폐광, 첨단) 위주로 114개 조문으로 구성된 3차 개정안은 이번 제22대 국회에 제1호 법안으로 제출하는 것이 목표다. 제주의 경우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총 7차례의 특별법 개정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권한과 특례를 특별법에 반영하고 있다. 우리도 지속적인 법률 개정을 통해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로서의 강원특별자치도를 실현하고 18개 시군이 함께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도지사 취임 후 달라진 강원도를 위해 어떤 점에 주력했고 어떤 성과가 있었나.

“도지사로 취임한 첫날 1호 결재가 ‘강원특별자치도추진단 설치 및 운영계획’ 이었다. 그만큼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혔고 그 결실로 작년 6월 11일 ‘강원특별자치도’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영동지역 도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강릉에 도청 ‘제2 청사’를 개청하여 균형 발전을 위한 거점으로 삼았다. 또 41년간 답보상태였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확정하고 착공식을 가졌다. 도지사가 16번 바뀌는 동안 이루지 못했던 오랜 도민 숙원사업이 해결됐다. 또 반년 사이에 굵직한 국제행사를 2개나 치러냈다. 작년 10월에 세계 최초로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강원도가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산림수도임을 확고히 했고, 올해 1월에는 IOC와 전세계 언론들의 찬사 속에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치러냈다. 대한민국이 치른 3번의 올림픽 중 2번의 올림픽을 강원도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도민들의 자부심이 가장 큰 성과였다. 취임 이후 도정철학과 추진의지를 집약하여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를 비전으로 세웠다. 비전에 제시된 미래산업은 강원특별자치도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헬스, 반도체, 수소산업, 미래차, K-연어 등을 아우르는 것으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를 의미한다. 각 분야별로 하나 둘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동포들도 모국방문을 하면 청정자연을 관광하기 위해 강원도를 많이 찾는다. 모국방문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강원도의 자랑거리를 소개한다면.

“아마도 ‘강원’ 하면 ‘관광’이 제일 먼저 생각날 것이다. 산, 바다, 강, 호수가 어우러진 자연경관을 누리며 래프팅, 패러글라이딩, 라이딩, 스키 등 계절마다 각종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원 관광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등 강원의 산은 사시사철 탐방객이 모여드는 명산 중의 명산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강점을 살려 ‘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 를 운영 중인데, 매년 전국 산악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모국을 방문하시면 강원 명산 인증에 직접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 도에서는 아름다운 자연을 활용하여 그 속에 머무르고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마련해 놓았다. 화천 ‘산천어축제’, 춘천 ‘마임축제’, 평창 ‘눈꽃축제’ 등 사계절 내내 도내 곳곳에서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축제들이 펼쳐진다. 그 밖에도 빠르게 변화하는 관광환경에 발맞춰 워케이션 관광, 웰니스 관광에 주력하고 있으니 업무, 관광, 휴양 등 어떤 목적으로 강원을 방문하셔도 모두 만족하시리라 믿는다. 오랜만에 고국을 방문하셔서, 새롭게 발전한 강원을 느끼고 특별한 추억을 많이 담아 가시기를 바란다.” 


-청정자연, 강원에서 생산하는 먹거리도 유명하다. LA에도 강원도 먹거리만을 모아 판매하는 ‘감자바우’라는 업체도 있다. 강원 농수산특산품의 해외진출 현황은 어떤가. 수출지원 정책도 궁금하다. 

“작년 한 해 도내 농수산식품 수출은 신선 농산물의 작황 부진, 세계 경기침체와 같은 어려운 무역환경 속에서도 5억달러라는 역대 최대수출을 기록했고,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에서는 전년 대비 72% 가량 증가한 약 87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면류, 게살류와 같은 농수산가공품과 쌀, 김치와 같은 농산물이 최대 인기 수출품목이다. 미국은 강원도가 특히, 주력하고 있는 수출시장으로 오는 9월 LA에서 ‘강원 농수산식품 홍보판촉전’을 개최하여 특설매장 3개점에서 황태·김·고추장 등 미국 소비자에게 인기있는 제품 위주로 K-푸드를 홍보할 예정이다. 11월에는 미 전역의 대형유통체인에서 ‘강원농수산식품 판촉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매년 30만 명 넘는 관람객이 찾는 ‘제51회 LA한인축제(9.26.~9.29.)’ 기간에 강원도 우수 농수산식품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미국시장 판로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니 한인 여러분께서도 많이 홍보해 주시고, 강원부스도 많이 찾아 주시기를 바란다.” 


-LA에 사는 도민들과 한인동포들에게 인사를 전해달라. 

“LA에 계시는 사랑하는 우리 강원도민 그리고 한인 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난 1월 LA를 방문해서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경과와 도정 현안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추운 겨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열기가 얼마나 후끈했는지, 또 얼마나 많은 분이 열렬히 응원해 주시고 경청해 주셨는지 그때의 여러분 모습이 한국에 돌아와서도 잊히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다시 인사드릴 기회가 생겨 정말 영광입니다. 여러분이 거주하시는 LA는 세계 경제·문화의 중심지이자 가장 다양한 인종이 함께 모여 사는 다인종 도시로, 우리 강원도민분들을 비롯한 한인동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녹록지 않은 타향살이에도 한인회와 도민회를 중심으로 마음을 모으고,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여 고국의 위상을 높여 주시는 여러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여러분 한분 한분이 강원특별자치도의 홍보대사이고, 곧 대한민국의 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자고로 친정이 잘 나가야 시집간 며느리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법이라 들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여러분들께 든든한 친정이 되어드릴 수 있도록 저도 쉬지 않고 뛸 테니 멀리서도 항상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주조선일보LA 부사장 겸 서울지사장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