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에 다시 반전물결…바이든, 대선 앞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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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학에 다시 반전물결…바이든, 대선 앞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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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텍사스대에서 경찰이 차량을 막아선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에 후추 스프레이를 분사하고 있다. /AP 



60년대 대학 다닐 땐 '방관'

선명한 입장표명 요구 받아 

젊은층 표심에 타격 불가피



미국 대학가를 휩쓸고 있는 가자전쟁 반대 시위에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점차 어려운 선택으로 내몰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면서도 반(反)유대주의는 경계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시위가 격화하면서 바이든 대통령 역시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받고 있다. 어떤 입장을 택하든 그의 핵심 지지층인 젊은층 유권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부담 요인이다.

특히 이번 미 대학가의 가자전쟁 반대 시위는 1968년 베트남전 반대 시위와 여러모로 닮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처지는 너무도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재 미 대학가 시위를 대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은 그의 젊은 시절 시위를 대하는 태도와 무관치 않다. 3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968년 시러큐스대 로스쿨에 재학 중이었던 그는 시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젊은 시절부터 제도주의자였던 그는 길거리보다는 시스템 내부에서 변화를 끌어내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2007년 회고록에서 로스쿨 대학 시절 학교 건물을 점거 중인 반전시위 운동 단체를 보며 "저 멍청한 놈들(assholes) 좀 봐"라고 말했던 일화를 언급했다. 그는 "전쟁을 큰 도덕적 문제로 바라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잘못된 전제에 기초한 비극적인 실수"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56년이 흐른 지금 그는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약 2주 전 컬럼비아대에서 재점화한 가자전쟁 반대 시위는 전국적으로 퍼졌고, 컬럼비아대 시위 학생들은 50여년 전 선배들이 그랬듯 해밀턴홀을 점거했다. 반전 주장이 반유대주의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시위가 폭력 양상을 보이고 학생 체포와 정학 등의 문제로 옮겨가자, 미 정가에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주방위군 투입 필요성을 거론하고 나섰고, 민주당 안에서도 시위의 성격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논란에서 비켜 있으려는 듯 신중 노선을 밟아왔다. 컬럼비아대 시위 학생들의 건물 점거가 있었던 이날도 그는 대학가 시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일단 시위를 그냥 두고 곧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캠퍼스를 떠날 때까지 기다리면서 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휴전이 성사되길 바라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NYT는 이번 시위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두 가지 정치적 위험을 안겨준다고 분석했다.

핵심 유권자인 젊은 층에서 민주당 강경파와의 불화를 키우고, 국내외 혼란을 주도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바이든 대통령이라는 공화당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중도 성향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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