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호프, 하와이 '테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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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호프, 하와이 '테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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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호프 케빈 김 행장이 29일 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와이 테리토리얼 세이빙스뱅크 인수합병을 발표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총 7900만불 규모, 아시아계 은행 도약

모기지 융자 강화, 수익성 증대 포석

1분기 순익 2590만달러, 예상치 하회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 지주사 호프뱅콥이 하와이 호놀룰루에 본점을 둔 ‘테리토리얼 세이빙스뱅크(이하 테리토리얼)' 인수합병을 발표했다.  

호프뱅콥은 29일 한인타운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테리토리얼과 7900만달러 규모의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호프뱅콥이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선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좀 더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한다는 것, 둘째는 그동안 불모지처럼 여겨온 하와이와 본토의 지점 확대로 단순한 한인은행이 아니라 아시아계 은행으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다. 


테리토리얼은 지난 1921년 설립된 유서 깊은 은행으로 총자산 22억4000만달러, 대출 13억1000만 달러, 예금고 16억4000만달러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지점수는 28개에 이른다. 

특히 모기지론이 주력 상품이기 때문에 커머셜 론 중심인 뱅크오브호프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수합병 후에도 계속 브랜드네임 사용과 영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영업직 고용승계 등 인수합병에 따른 인적 리스크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뱅크오브호프는 그동안 테리토리얼 인수합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김 행장은 “하와이는 아시안 커뮤니티 규모가 커 전략적으로 제휴하면 안정적이고 저렴한 소매금융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고, 모기지론을 2배로 늘리는 장점이 있다”며 “본토하고 문화가 달라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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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문화가 있어 인수합병 이후에도 이를 감안한 서비스 등을 뱅크오브호프가 그대로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수합병에 따른 총 지점수는 뱅크오브호프 48, 테리토리얼 28개로 총 76개가 된다. 이번 인수합병에 따라 테리토리얼 주주들은 1주당 뱅크오브호프 주식 0.8048주를 받게 된다. 인수합병은 올해 말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뱅크오브호프는 이날 월가예상치를 하회한 202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호프뱅콥에 따르면 1분기 순익은 2590만달러(주당 21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주당 27센트보다 6센트 적었다. 이는 직전분기의 2650만달러(주당 22센트), 지난해 1분기의 3912만달러(주당 33센트)를 밑도는 수치이다. 뱅크오브호프 주가는 이날 9.44% 급락했다.


총자산은 181억달러로 직전분기의 191억달러보다 10억달러, 전년 동기의 206억달러보다 25억달러 각각 줄었다. 예금고는 148억달러로 직전분기와 거의 변동이 없었고, 지난해 1분기158억달러보다는 10억달러 감소했다. 대출은 137억달러로 작년 4분기의 138억달러보다 1억달러, 전년 동기의 149억달러보다 12억달러 각각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55%로 직전분기의 2.77%, 지난해 1분기의 3.02%보다 낮아졌다.   


김 행장은 “하와이를 기반으로 하는 은행을 인수합병하면서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은행에서 한 단계 도약해 건실한 아시아계 은행이 될 것을 약속한다”며 “기존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 제공을 희망하며, 고객 및 한인사회 구성원들이 어려운 경제상황을 뱅크오프호프와 함께 슬기롭게 헤쳐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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