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제대로 열릴까?"… 가주 대학도 시위대가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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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제대로 열릴까?"… 가주 대학도 시위대가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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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UCLA 캠퍼스에서 하마스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UCLA 서 친팔-친이 시위대 충돌

USC는 메인 졸업식 취소, 학생들 '허탈'

펠로시 "하마스 테러는 왜 침묵하나"


졸업 및 기말고사 시즌을 앞두고 ‘친 팔레스타인 시위’가 가주 대학 캠퍼스를 휩쓸고 있다. 


대다수의 선량한 학생들은 “졸업을 앞두고 축제분위기를 만끽해야 할 시기에 반전 시위대가 캠퍼스를 점령해 버렸다”며 “졸업식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한인이 다수 재학중인 UCLA에서는 재학생을 비롯한 친팔레스타인 시위자 수백여명이 캠퍼스를 상징하는 로이스 홀 앞 잔디밭에 텐트촌을 형성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 학교 당국은 시위자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그냥 내버려 두겠다는 입장이었으나 28일 오전 텐트촌 앞에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몰려들면서 양 진영 간 폭력사태로까지 번졌다. 


이로 인해 시큐리티가드들이 크고 작은 싸움을 말리느라 분주한 모습이었고, 현장을 취재하던UCLA 학생신문 ‘데일리 브루인’ 기자가 깃발로 얼굴을 폭행당하기도 했다. 


USC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격화하자 오는 5월10일로 예정됐던 메인 졸업식을 취소하는 초강수를 뒀다. 한 장소에 6만5000명이 모이는 대규모 축제가 시위로 인해 물거품이 되어버리자 많은 학생들은 시위자들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 USC 4학년생은 “지금 대학 시니어들은 4년 전에도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제대로 된 하이스쿨 졸업식을 경험하지 못했다”며 “캠퍼스가 자기네 땅인 양 텐트를 치고 하루종일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USC는 27일 오후 8시15분부터 캠퍼스를 폐쇄했다가 28일 오전 ID제시가 가능한 학생, 교직원, 등록된 게스트 등의 출입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USC에서는 시위자 93명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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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캘스테이트 험볼트에서는 시위자들이 캠퍼스 내 메인빌딩 중 하나인 지멘스 홀 등 2개 건물을 점거하는 사태가 발생, 학교 당국은 5월10일까지 캠퍼스를 폐쇄하기로 했다. 모든 수업은 학기말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시위자들은 건물 안에서 바리케이트를 치고 아무도 건물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도 학교 당국은 손을 놓고 지켜보기만 하는 모양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전국적으로 700명 이상이 친팔레스타인 시위로 체포됐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낸시 펠로시 전 연방하원의원장은 “시위자들은 이스라엘 뿐 아니라 하마스도 규탄해야 한다”며 “왜 하마스가 저지른 테러행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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