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정신분열증, 경찰 앞에서 흉기 꺼낸 후 총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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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정신분열증, 경찰 앞에서 흉기 꺼낸 후 총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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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용 프리드먼씨 여동생 집중 인터뷰

5년 전 홈리스셸터서 폭행당해 시력 잃어

휠체어에 의존, 저소득층 주택단지서 생활

"죽음 당할 이유 없었다. 불쌍한 사람"


지난 3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한인 입양인 재용 프리드먼(51·사진·이하 재용)씨가 자택에서 경찰 체포에 불응하다 경관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본지 24일자 A1면 단독보도)과 관련, 24일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재용씨의 여동생과 연락이 닿았다.


재용씨의 여동생 페기 체노웨스(49)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오빠가 왜 죽음을 당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맹인으로 휠체어에 의존하며 생활해온 불쌍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체노웨스에 따르면 재용씨는 3살 때 한국에서 펜실베이니아주 뉴 컴버랜드의 미국인 가정으로 입양됐다. 그는 사망 전까지 오스틴이 포함된 트래비스 카운티에서 15년간 거주해 왔으며 5년 전 홈리스 셸터에서 생활할 당시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해 시력을 잃는 중상을 입었다. 


한때 잘 나가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재용씨는 이후 정신분열증을 앓았고, 누군가 자신의 생명을 위협한다고 느껴 수시로 911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과거에 마약복용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적도 있고, 상습적으로 911에 전화를 거는 바람에 지난 3월27일 또 다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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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일에도 911을 돌렸고, 이로 인해 트래비스카운티 셰리프 경관들이 출동했다 결국 총격사건으로까지 확대됐다. 체노웨스는 “오빠는 목에 총을 맞고 숨졌다”며 “결혼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안타까워했다. 재용씨는 사망 전까지 비영리 어포더블 주택단지 ‘커뮤니티 퍼스트 빌리지(9301 Hog Eye Road., Austin.)’에 거주해왔다. 


트래비스 카운티 셰리프국은 보도자료에서 “경관들이 출동했을 당시 해당 주택 거주자는 불안한 상태였고, 경관들 앞에서 흉기를 꺼내보였다. 이 과정에서 경관이 총을 쐈다”고 밝혔다. 총격을 가한 경관은 현재 순찰업무 대신 사무실 근무를 하고 있으며, 현재 텍사스주 공공안전국(TDPS)이 추가조사를 펴고 있다고 셰리프국은 전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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