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얻는데 2년치 세금보고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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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얻는데 2년치 세금보고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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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지역의 아파트 입주시 랜드로드들이 요구하는 서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인타운의 한 아파트. 기사내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이해광 기자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입주 신청  

전 거주지 1년치 월세 납부 기록  

'렌트비의 3배 수입' 증명 요구도

7월 '디파짓 한달치 제한'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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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을 비롯해 LA 지역에서 아파트 입주하기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입주자들의 렌트비 미납으로 인한 퇴거 분쟁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오는 7월부터 아파트 입주 때 내는 시큐리티 디파짓을 한달 치로 제한하는 새 규정까지 시행될 예정이어서 랜드로드들이 더 엄격하게 '리스'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등 예비 입주자들 사이의 공통된 목소리는 예전에 비해 아파트들이 요구하는 서류가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몇 년 전 만해도 크레딧만 체크하고 은행 어카운트 명세서 정도만 제출해도 무방했던 아파트들도 최근에는 렌트비 대비 3~4배의 수입 증명도 모자라 2~3년치 세금 보고까지 제출해야 하는 추세다. 특히 한인타운 내 신축 고급 아파트일수록 준비해야 하는 서류는 늘어난다. 

 

수입 증명은 랜드로드들이 가장 눈 여겨 보는 부분이다. ‘더 라이즈’ 등 주로 한인타운내 고급 아파트 리스를 담당하는 ‘리얼브로커’의 클레오 소씨는 “2~3년 전 만해도 많은 아파트들이 은행 어카운트 명세서만 제출하면 그만 이었지만 최근에는 페이스텁(pay stub)까지 받아서 꼼꼼히 대조한다”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입주 신청이 ‘리젝트’ 당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고급 아파트라면 대개 매월 렌트비 대비 3배 이상의 수입이 있어야 ‘어프루벌’이 떨어진다”며 “이때 잔고는 관계없지만 수입이 입금된 4개월치 은행 어카운트 명세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입 증명은 물론 세금보고서까지 제출하라는 아파트들도 하나 둘 늘고 있다. 한인타운을 포함해 LA 지역60개동 250여 유닛의 아파트를 관리하는 ‘킴 앤 캐시 매니지먼트’의 한 관계자는 “1~2년치 세금보고서는 기본인 랜드로드들이 많아졌고 일부 소형 아파트들은 3년치를 원하기도 한다”며 “이뿐 아니라 이전 아파트의 1년치 렌트비 납부 히스토리나 옛 랜드로드의 레퍼런스를 찾는 아파트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리스 과정이 더 까다로워진 것은 분명하다"며 “이런 가운데 새로운 시큐리티 디파짓 규정 시행까지 앞두고 있어, 랜드로드들이 처음부터 문제가 될 만한 테넌트를 걸러내기 위해 철저한 필터링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입주자들 사이에서는 ‘랜드로드의 권리’라는 의견도 있지만 ‘지나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랜드로드가 2년치의 세금보고와 W2 양식까지 제출하라고 해서 놀랐다”며 “소셜번호와 페이스텁 정도는 이해가 가지만, 2년치의 세금보고와 W2양식은 너무 과하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또 다른 네티즌도 "집을 사는 것도 아닌데…”라며 “세금 보고서에는 많은 개인 정보가 담겼는데, 랜드로드에게 주어도 좋은 것인지 찜찜하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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