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장들] 부산광역시 박형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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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장들] <6> 부산광역시 박형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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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박형준 시장이 18일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최근 화제를 모으는 '15분 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청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은 18일 부산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산과 LA의  ‘특별한 인연’ 에 대해 강조하면서 가덕도 신공항이 완성되면 반드시 부산~LA 직항노선을 개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을 만들겠다는 박 시장의 정책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산사람으로서 부산에 대한 자부심을 이야기 해 달라.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의 유입으로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된 대한민국 임시수도로, 대힌민국을 지키는 최후의 도시였다. 이런 역사적 배경에 더해 항구도시가 지닌 포용성과 확장성이 결합해 부산을 ‘가능성’과 ‘잠재력’의 도시로 만들었다. 세계적 기업인 LG, 삼성 등 굴지의 대기업이 부산에서 태동했고, 많은 수출입 기업이 부산에서 성장했다.”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는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시민들이 부산의 발전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 또  부산사람으로서의 자부심도 커질 것이다. 부산은 차세대 먹거리인 미래 신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속도감 있게 재편하고 있고, 교육·육아·돌봄을 온 부산이 함께 하는 ‘통합 늘봄 프로젝트’ 등 시민 여러분께서 부산에서 살아가고 성장하며, 각각의 꿈을 이뤄가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도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시민 한 분 한 분이 부산에 대한 자긍심을 품고 다시 태어나도 부산에 살고 싶다고 말씀하실 만큼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려고 한다.”

 

-다양한 정책 중 ‘15분 도시’가 돋보이는데.

“15분 도시는 시민 누구나 15분 이내에 문화·의료·교육·복지·여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도시를 말한다. 현재 대표생활권에 무장애길, 선형공원 조성 등 보행환경개선을 시작으로 주요시설에 대한 시민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 소통·교류 공간을 조성 중이다. 아동 친화적 도서관, 디지털 콘텐츠 체험·학습, 영어학습 및 문화·예술·디지털 교육을 중점으로 한 어린이복합문화공간인 ‘들락날락’은 현재 부산 전역에 47개소가 운영 중이며, 2026년까지 200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액티브한 시니어가 건강한 문화·체육 생활을 하고, 시니어의 재능기부를 통한 인재양성 공간인 ‘하하센터(Happy Aging! Healthy Aging!)’도 2026년까지 부산 전역에 62개소를 조성키로 했다. 부산시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15분 도시’는 시민들이 소득과 계층, 세대에 관계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부산이 대한민국 제2도시인데 아직까지 미국 직항노선이 개설되어 있지 않다. 가덕도 신공항이 개항되면 가능할까.

“시장 취임 이후, 미주노선을 개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김해국제공항의 시설적인 한계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짧은 활주로 길이(2,743m) 때문에 대형항공기가 승객을 가득 싣고 이륙할 수 없는 점, 커퓨(curfew)로 야간운항이 불가능 한 점 등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러나 가덕도에 건설될 신공항은 24시간 운항이 가능하고 충분한 활주로(3,500m)를 갖춘 공항으로 건설된다.  지난해 수립한 기본계획에 따라 올해 연말 착공, 2029년에는 개항해 반드시 미주노선, 특히 LA노선을 개설할 것이다. 여객 수요는 충분하다고 판단, 지금부터 항공사와 노선 개설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정부 당국에 건의해 나가겠다. 부산과 LA는 양국의 최대 항만도시이자, 영화·관광산업의 중심지로 많은 부분에서 접점이 많다. 2029년 개항 예정인 가덕도 신공항을 통해 도시 간 교류가 확대되고, 양 도시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력이 화려하다. 기자, 박사, 교수, 국회의원, 대통령실 홍보기획관, 정무수석, 국회사무총장에 시장까지 어떤 직업에 가장 매력을 느끼나.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쳤고, 사회학자로, 국회의원으로, 또 정치평론가로서 우리 사회가 흘러가는 방향, 사회적 이슈와 문제를 깊이 고민해 왔다. 교수로서 첫 직장을 얻은 곳이 부산이다 보니, 부산의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부산의 발전을 가로막는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부산에서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 덕분에 고향 부산에서 부산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시장직이 복지, 문화, 경제, 부산시민 일상과 직결된 종합행정의 수장이다 보니, 어깨가 무겁고 그만큼 보람도 크다. 첫 임기부터 지금까지 햇수로 4년 정도 되는데 포용성과 개방성, 서로 다른 것을 융합하는 흡입력을 가진 한국의 특별한 도시 부산을 혁신과 변혁을 위한 거점으로서 대한민국 남부권 중심으로 발전시키고 부산시민의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여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LA도 청년취업난이 심각하다. 일자리 등 부산의 청년 정책이 궁금하다.

“제가 요즘 자주 인용하는 자료인데, 최근 국회미래연구원애서 청년 삶의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부산이 서울, 인천을 제치고 삶의 질 만족도 1위를 달성했다. 일자리 때문에 청년들이 다 서울로 가지만, 실제로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 출퇴근이나, 비싼 임대료 등으로 원룸 같은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정주여건으로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외로움이나 상대적 박탈감도 훨씬 크다는 방증이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른다면, 청년들이 기회만 주어지면 지역에 와서 사는 것이 자신들의 삶의 질과 만족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시장으로서 청년들이 부산에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수 있도록 청년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청년들이 이주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일자리’이기 때문에 청년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 제공을 위해 기업유치와 투자확대 등 다양한 정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LA에도 부산사람들이 많다. 고향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울러 미주 한인 커뮤니티에도 인사를 전해달라.

“LA는 부산의 가장 오랜 자매도시(1967년 체결) 중 하나다. 미국은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며 1953년 전쟁의 폐허 속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맺으며 70년 동맹 역사가 시작됐다. 한미동맹은 한반도에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뿌리내리게 한 것은 물론 동북아시아 평화에 균형추를 이루는 핵심이 되어왔다. 글로벌 허브 도시를 지향하는 우리 부산도 한국과 미국의 포괄적 전략동맹과 국제교류에 거점이 되고 가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부산은 LA, 시카고와 자매도시를 맺고 있고 특히, LA는 부산시가 자매결연을 맺은 두 번째 도시다. LA와 마찬가지로 항만을 보유한 부산은 스마트 물류·선박 등 신산업 성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데, 올해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이 통과되면, 기존 규제를 모두 걷어내고 사람과 상품,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글로벌 물류, 금융, 신산업 거점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은 86년도부터 ‘LA 한인의 날’ 행사를 지원해오고 있으며, 부산시와 한인 커뮤니티와는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LA무역사무소(2006년)를 개설해 부산-LA 간 가교역할을 하는 등 LA시는 물론 한인사회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지면을 통해 인사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LA 한인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드리며, 두 도시의 활발한 교류와 부산의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미주조선일보LA 부사장 겸 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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