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소매체인 다 없어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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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소매체인 다 없어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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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체인들은 수익감소와 조직화된 절도 범죄로 인해 매장 수를 크게 줄이고 있다.. 주요 약품들이 모두 유리장에 잠겨 있는 CVS 매장 모습. /이해광 기자    




오프라인 고객 줄고 절도는 껑충  

작년 주요체인 5500여곳 영업 중단

전년비 30% ...올해도 트렌드 지속 

가정·사무용품 부분 가장 큰 타격 

 


 

“이러다 소매체인들이 모두 문을 닫는 것은 아닌가요?’

최근 대형 소매체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영업망 축소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한 해에만 문을 닫은 주요 소매체인들의 매장 수는 5500곳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린 데다 지속적인 오프라인 고객 감소로 인한 영업 부진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서치업체 ‘코어사이트’에 따르면  월그린스, CVS, 라이트에이트에서 오피스디포, 베드베스 앤 비욘드, 풋로커에 이르기까지 약국, 가정용품, 신발 등 다양한 품목의 30개 주요 소매체인이 지난해 폐쇄한 매장 수는 5463개로 집계됐다. '코어사이트' 측은 폐쇄한 매장 수는 전년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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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체인 매장들이 갈수록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오프라인 고객의 가파른 감소세 때문이다.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며 온라인 쇼핑 매출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반대로 오프라인 상권 붕괴는 더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정 및 사무용품 부문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폐쇄된 전체 소매체인 매장 중 30% 이상을 차지했다. 한때 ‘가정용품의 천국’으로 불리던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 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한 이 업체는 866개 매장을 닫았다. 댈러스에 본사를 둔 또 다른 가정용품 체인 ‘튜즈데이모닝’도 마찬가지.  지난해 3년만에 두 번째 파산신청을 한 후 463곳의 영업을 종료했다. 



 

대형 약국체인들의 '다운사이징'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들 체인의 경우 수익 감소와 함께 조직적인 절도 피해 증가를 매장 축소의 이유로 들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매장을 닫은 약국체인은 월그린스로 총 505곳을 폐쇄했으며 라이트에이드(470곳), CVS(279곳)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지난해 풋락커는 128개, 시그넷주얼러는 95개, 파티시티는 65곳, 오피스디포는 64곳, 펫코는 40곳의 매장을 각각 닫았다. 

 

주요 소매체인들의 매장 감축은 코로나 팬데믹이 피크에 달한 2020년 9600여개로 치솟은 후  2021년 5200여개, 2022년 3800여개로 주춤해지다 지난해 5400여개로 다시 껑충 뛰었다.  

올 들어서도 매장 폐쇄는 러시를 이루고 있다. 라이트에이드는 추가로 전국 50여곳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백화점 업계 역시 영업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메이시스는 연말까지 50개 매장을 없애겠다고 밝혔으며 2020년 파산보호 신청을 했던 J.C.페니도 주요 도시의 매장들을 속속 닫고 있다. 

또 지난 40여년간 1달러 미만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하며 서민들의 수펴마켓을 자처해 온 ‘99센트온리’ 도 최근 전국 371곳의 매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을 거치며 크게 위축됐던 오프라인 소매 경기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한 오프라인 상권의 구조 재편 트렌드는 이어지게 될 것 "으로 전망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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