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줄리엣이라니”…‘로미오와 줄리엣’ 캐스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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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줄리엣이라니”…‘로미오와 줄리엣’ 캐스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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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톰 홀랜드, 프란체스카 아메우다 리버스. /인스타그램



톰 홀랜드 출연 연극에

'인종차별적 댓글' 폭주 


배우 톰 홀랜드가 출연하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향해 인종차별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흑인 배우가 줄리엣 역을 맡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일부 네티즌들이 반발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5일(현지시각)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 TMZ 등에 따르면, 제작사 제이미 로이드 컴퍼니는 지난주 줄리엣 역 배우를 포함한 전체 캐스팅을 공개했다. 이보다 앞서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유명한 톰 홀랜드가 남자주인공 로미오 역에 캐스팅 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크게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제작사에 따르면 홀랜드의 상대역에는 흑인 배우인 프란체스카 아메우다 리버스가 발탁됐다. 리버스는 BBC 코미디 시리즈 ‘배드 에듀케이션’ 등에 출연했다.

이후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리버스를 겨냥한 인종차별적 비난이 이어졌다. “줄리엣을 흑인 배우가 연기하는 게 말도 안 된다” 등 반응과 함께 인신공격성 발언도 잇따랐다. TMZ는 “그의 외모, 패션감각 등을 비난하는 댓글은 물론 다양한 혐오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며 “그것들은 매우 비열하고 끔찍하다”고 했다.


반면 리버스를 응원하는 댓글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줄리엣은 허구일 뿐이다. 허구의 인물을 누가 연기하든 중요치 않다” “흑인 배우도 줄리엣 연기를 잘 해낼 수 있다” “리버스는 줄리엣을 연기하기에 충분히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며칠째 비난이 이어지자 제작사가 지난 5일 직접 성명을 발표하고 나섰다. 제작사는 “우리는 뛰어난 아티스트 그룹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며 “그들이 온라인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작품을 창작해야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계속해서 회사의 모든 사람을 지원하고 보호할 것”이라며 “어떠한 학대도 용납하지 않고 신고하겠다. 이러한 괴롭힘은 온라인, 업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5월23일부터 8월3일까지 런던 듀크 오브 요크 극장에서 열린다. 현재 모든 회차가 매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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