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시험, 여러 번 치르면 큰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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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시험, 여러 번 치르면 큰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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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 중 상당수는 표준시험 점수를 제출한다. 하버드대 캠퍼스. /Harvard University


표준시험, 몇 번이나 봐야 할까

너무 많이 치르면 점수 상승폭 줄어

가능하면 두 번째 시험에서 승부 봐야


SAT, ACT 같은 표준시험은 대학 입시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부분 중 하나이다. 최근 수년 간 많은 대학들이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도입하기는 했지만, 지원자 입장에서 표준 시험을 아예 치르지 않자니 마음이 편치 않을 수 있다. UC 계열대는 표준시험 점수를 아예 입학 심사에 고려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만약 UC나 캘스테이트 대학(CSU)에만 지원한다면 표준 시험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사립을 포함해서 여러 대학에 복수 지원하는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합격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고득점을 목표로 표준시험을 치른다. 일부는 한 번에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3~4번씩 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많다. 


◇여러 번 치를수록 점수 상승폭은 줄어든다 

SAT나 ACT를 처음 치를 때보다 두 번째 치를 때 점수가 큰 폭으로 오르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세 번, 네 번을 치를수록 점수가 상승하는 폭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왜 그럴까? 가장 큰 이유는 시험 점수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 시험을 치를수록 사라지기 때문이다. 

맨 처음 SAT, ACT를 치를 때는 형식에 익숙하지 않거나 불안증 때문에 학생들이 실력 발휘를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첫 번째 시험보다 두 번째 시험의 점수가 크게 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 두 번 시험을 치르면서 형식에 익숙해지고 긴장감이 덜 해지면 점수 상승을 견인할 동력이 줄어든다. 이 때부터 점수를 많이 올리려면 본인이 틀린 문제의 유형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네 번째 시험부터는 스트레스에 비해 점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험을 반복해서 치를 가치가 줄어든다고 보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두 번째 시험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다. 


◇어떤 상황에서 시험을 다시 치러야 할까 

많은 학생들은 SAT나 ACT를 최소한 두 번은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시험 점수가 어떻게 나오든 한 번 더 시험을 치르면 점수가 나아질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처음 나온 점수가 만족스럽다면, 그리고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의 합격생 점수에 부합한다면 말이다. 

만약 내가 프린스턴대에 지원하고 싶은데 ACT 점수가36점 만점에 28점에 불과하다면 다시 치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대학에 지원할 계획이라면 해당 대학의 커먼 데이터셋(CDS)을 찾아서 이 점수가 합격을 위한 안정권에 드는지 확인해야 한다.

내가 시험 불안증이 있거나 첫 시험에서 어떤 이유로 집중이 방해되는 경험을 했다면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느낄 것이다. 시험관이 절차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거나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서 시험 시간이 줄어들었다면 시험 기관에 이 사실을 보고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는 두 번째 시험을 치르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시험을 다시 보기로 결정했다면 빠른 시일 안에 원하는 날짜에 등록해야 한다. 

그러나 연습문제를 더 풀면서 공부하지 않고 시험만 다시 치른다면, 의미 있는 점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재시험을 치렀는데도 만족스러운 점수를 얻지 못한 경우

SAT의 경우 올해 3월부터 디지털 시험이 도입됐다. 

과거처럼 종이 시험지를 푸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온라인 시험을 치르는 것이다. 미국 내에서는 지난 3월9일 첫 디지털 시험을 실시했는데 많은 수험생들이 만만치 않은 경험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일단 시험의 형식이 기존의 종이 시험과 달라 낯설었던데다 연습 문제를 풀 때와는 달리 수학 문제가 꽤 어려웠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결론적으로 종이 형식으로 한 번, 디지털 형식으로 다시 한 번 해서 도합 2회 시험을 치렀지만 여전히 점수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경우 몇 가지 옵션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 번째 옵션은 ACT 연습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의외로 SAT 보다 ACT 점수가 더 잘 나올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은 SAT와 ACT 중 자신에게 더 잘 맞는 유형을 갖고 있다. 만약 ACT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면 지금부터 ACT 준비에 집중해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두 번째 옵션은 수퍼스코어를 활용하는 것이다. 많은 대학들이 수퍼스코어를 인정하는데 이것은 지원자가 2회 이상 시험을 치러서 영어와 수학의 가장 높은 점수를 골라 매칭하는 것이다. 

세 번째 옵션은 지원할 대학의 리스트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다. 

입시 경쟁이 치열한 대학이고 표준시험 고득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세 번째 시험을 치러야 할 것이다. 다만 공부에 들이는 시간과 수고보다 표준 시험의 가중치가 적다고 판단한다면, 테스트 옵셔널을 선택할 수 있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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