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보조 '먹튀' 사기범들, 대학 울린다
가주 CC들의 재정보조 사기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LACC 캠퍼스. /PBS
커뮤니티칼리지들 총 650만불 피해
가짜학생 등록 후 펠그랜트 신청
사기범들 사람 아닌 '보츠' 주장도
가주 커뮤니티칼리지(CC)들이 지능적인 재정보조 사기범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일 정치전문 사이트 캘매터스(CalMatters) 에 따르면 ‘펠러너스(Pell Runners)’라고 불리는 사기범들은 CC에 학생으로 등록한 후 가짜 재정보조서류를 접수해 연방정부가 주는 무상학자금 보조금인 펠그랜트(Pell Grant)를 최대 7400달러까지 받아낸 후 감쪽같이 학교에서 사라지는 수법을 쓴다. 2021년 이후 CC들이 이들에게 털린 돈은 500만달러로 가주정부의 보조금까지 합치면 피해규모는 650만달러에 달한다.
가주 CC 총괄총장 사무실은 이 같은 사기가 빈발하자 주내 116개 CC를 대상으로 피해규모 파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1월 현재 이 사무실은 CC지원자의 25%가 ‘가짜’ 학생으로 추정하고 있다.
컨 카운티에 위치한 컨 커뮤니티칼리지의 토드 코스턴 부총장은 “가짜학생으로 등록한 후 재정보조금을 타내는 사기행각이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며 “지난 1~2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런 사기가 갑자기 늘었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현상은 과거에는 학생들이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던 일부 온라인 강좌들이 어느 순간부터 수강생이 몰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코스턴 부총장은 “이 경우 수강신청을 한 학생의 상당수가 가짜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가짜학생 대부분은 사람이 아닌 ‘보츠(bots·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 사이버시큐리티 전문가는 “만약 특정국가에서 지원하는 학생이 크게 증가하거나, 요즘은 잘 쓰지 않는 AOL.com같은 이메일주소를 사용하거나, 은퇴자들의 소셜번호를 사용해 지원하는 경우 사기로 의심해볼 수 있다”며 “대학당국이 더 많은 예산과 자원을 투입해 이 같은 사기를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