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칼리지 진학, 갭이어 옵션도 고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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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칼리지 진학, 갭이어 옵션도 고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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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한 모든 대학으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고 마음고생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계획을 잘 짜서 실행에 옮기면 얼마든지 대학에 갈 수 있다. UCLA 캠퍼스. /UCLA


모든 대학에 불합격 했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탑 대학은 아무리 스펙 화려해도 입학 거부당할 수 있어

대학에 한해 어필 가능하지만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


대학 지원자들에게 봄은 만감이 교차하는 계절이다. 조기전형인 얼리액션(EA), 얼리디시전1(ED1) 결과는 12월 중순에 나오고 정시 지원(RD)과 얼리디시전2(ED2) 결과는 보통 2월~3월에 나온다. 드림스쿨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지만 예상 밖으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어떨까? 모든 대학에서 줄줄이 불합격 소식을 듣는다면 말이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 밖의 일이다 

입시에서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재능 있고 자격을 갖춘 지원자를 대학들은 매년 거절한다. 특히 누구에게나 ‘리치 스쿨’로 꼽히는 탑 대학들은 입시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강력한 지원자들마저 불합격시킬 수 밖에 없다. 

정원은 한정돼 있는데 접수되는 원서는 훨씬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가 ‘세이프티’ 또는 ‘타겟’ 스쿨로 분류한 대학들도 내가 실제로 등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일드 컨트롤을 위해 불합격을 줄 수 있다. 

입시에도 운이 작용한다. 만약 모든 대학에서 합격이 거절됐다면 운이 따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 직면한다면 상심이 크겠지만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원서는 이미 내 손을 떠났지만,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지 찾아봐야 한다. 


◇어필(appeals)을 하는 옵션

나를 뽑지 않은 것은 입학 사정관들의 실수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불합격을 알리는 이메일에서 대학이 ‘얼마나 내가 훌륭한 지원자인지’ 길게 설명한다고 해도 쉽게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내가 원서에 나에 대한 스토리를 정확하게 담아내지 못했다면 어떨까? 

흔한 일은 아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행정적인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성적이나 표준시험 점수가 잘못 기재됐거나, 원서에 포함돼야 할 항목이 누락됐거나 하는 것이다. 이런 의심이 강하게 든다면 대학에 연락을 취해서 다시 한번 입시 결과를 고려해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야 할 점은 어필을 해서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은 이미 내 원서를 읽고 심사한 것이기 때문에 다시 원서를 본다고 해도 다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일부 대학, 특히 공립 대학은 지원자가 입시결과를 어필할 수 있는 공식 절차가 존재한다. 

많은 경우 어필은 지원자가 원서상의 중대한 오류를 증명할 수 있을 때만 받아들여진다.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명문 사립 대학들은 대부분 어떤 상황에서도 어필을 허락하지 않는다. 


◇커뮤니티칼리지(CC) 진학 옵션 

내가 선호한 대학은 아니지만 즉시 대학 교육을 받고 싶다면, 최고의 선택은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하는 것일 것이다. 2년제 CC에서 시작해서 나중에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할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편입하고자 하는 4년제 대학이 있다면 해당 대학의 편입 정책이 어떤지 주의 깊게 리서치를 해야 한다. 

일부 대학은 매우 상세한 정책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편입에 지원하기 전에 CC에서 얼마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어떤 수업을 필수로 수강해야 하는지, 성적은 어느 정도로 유지해야 하는지 등 말이다. 대학마다 편입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학생 스스로 미리 조사해야 한다. 

편입의 큰 장점은 대학 경비가 절감된다는 것이다. CC에서 2년을 수학한 뒤 4년제로 편입한다면, 재정적으로 가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내가 사는 지역의 CC에 다닌다면 집에서 통학하면서 파트타임 일을 구해서 돈을 벌 수도 있다. 만약 고등학교 성적이 다소 약했다면, CC에 재학하는 동안 성적을 향상시켜서 더 나은 원서를 만들 수 있다. 


◇갭이어 옵션 

만약 1~2년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보내는 것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또는 대학 교육을 바로 시작하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 할까? 갭이어 옵션이 있다. 

갭이어는 대학에 곧바로 진학하지 않는 대신 1년간 다른 의미 있는 활동을 추구하는 것이다. 일을 해서 돈을 벌거나, 세계 여행을 하면서 경험을 쌓거나, 독립적인 프로젝트를 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면서 다음 입시 사이클에서 내가 원하는 대학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 

첫 대학 입시를 치르는 동안 너무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번아웃이 왔다면, 1년 정도 갭이어를 갖는 것도 긴 견지에서 볼 때 괜찮은 옵션이다. 고등학교 기간 내내 타이트한 스케줄과 학업량, 과외활동 등에 치였다면 갭이어를 하면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설계할지 되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갭이어는 방학이 아니라는 점이다. 학교에서 해방된 느낌에 취해 시간을 허투루 보내서는 안 될 것이다. 지혜로운 시간 활용은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있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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