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앞두고 계란 값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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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앞두고 계란 값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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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 코리아타운 플라자 내 H마트에서 한 고객이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 우미정 기자




조류독감 확산· 사료값 폭등

전국 평균 두 달새 8.4%나

한인 제과·요식업계 직격탄  



부활절을 앞두고 계란 값이 비상이다. 

지난 해 12월 폭등했던 계란 값이 올해 들어 소폭 감소세를 보이더니 부활절이 다가오면서 또 다시 치솟고 있다.  계란 가격 폭등으로 베이커리를 비롯 한인 요식업계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 평균 계란 값은 지난 해 말보다 하락했지만, 1월보다 8.4%, 지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88% 폭등했다.


이처럼 부활절을 앞두고 계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조류독감의 지속적인 확산과 사료값 폭등으로 인해 공급이 제한되면서 애그플레이션(Egg+Inflation)을 촉발했다”며 “조류독감이 소멸되더라도 계란 시장이 안정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LA한인타운 한남체인의 이상렬 매니저는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해 12월 폭등했던 계란 값이 지난 달 소폭 떨어졌다가 이번 달부터 10-15% 정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며 “일반 계란 12알 기준 가격 대는 4.99달러에서 7.49달러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이번 달 들어 계란을 주문할 때마다 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다”며 “이 같은 가격 인상은 이번 달 말까지 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물가 부담을 인식해 ‘원가세일’에 들어갔던 20알 기준 계란 값도 5.99달러에서 7.99달러로 곧 인상될 예정이다”며 “언제 계란 가격이 안정화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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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 플라자 내 '보스코 베이커리'의 곽미경 대표는 “계란 값이 오르면 버터와 우유 등 다른 식재료 값도 같이 오른다”며 “일반적으로 재료비가 베이커리 가격의 25-35% 차지하는데 그 이상 넘어갈 경우 가격 인상은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이어 “3.25달러인 팥 빵이 4달러하면 누가 사가겠냐”며 “연간 5-10센트 인상이 고작이다”고 말했다. 


알라메다 스트릿에 위치한 명가순두부(MG Tofu House)의 한 관계자는 “계란 값 인상에 순두부 찌개와 비빔밥에 늘 올리던 계란을 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올해 초 메뉴 값을 50센트에서 1달러씩 인상했다”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조류독감 사례는 지난 2022년 초부터 감지되기 ​​시작했으며 48개 주에 걸쳐 8200만 마리의 새에게 영향을 미쳤다. 이후 이 같은 조류 독감 발병 사례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 해 11월 조류독감이 재 확인된 이후 지역 식당과 마켓 등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이 다시 상승했다. 


지난 달 발표된 연방 농무부(USDA)의 가축, 유제품 및 가금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조류 독감으로 총 1364만 마리의 산란계가 사망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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