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보험대란 악화… 갈곳 잃은 홈오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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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보험대란 악화… 갈곳 잃은 홈오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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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최대 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이 7월부터 주내 7만 2000 가정의 주택 및 아파트 보험 갱신을 거부해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AP 


스테이트팜, 7만 2000가정 갱신 거부 

주택 3만채, 아파트 4만 2000유닛 해당

"수익성 악화로 회사 유지 어렵다"

가주보험국 "규정위반 여부 확인할 것"


인플레이션과 대형산불·강풍·홍수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보험 클레임이 빈발하자 가주 보험업계에서 ‘보험 갱신 거부’ 바람이 불고 있다.  


치솟는 보험료에 일부 대형 보험사가 가입자들의 보험 플랜 갱신 및 신규 가입을 거부하면서 주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보험사 횡포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21일 언론에 따르면 가주 최대 보험사인 스테이트팜(State Farm)은 오는 7월 3일부터 가주 내 주택 3만채, 아파트 4만 2000유닛 등 총 7만 2000 가정의 보험 커버리지를 중단할 것이라고 가입자들에게 통보해 가주를 휩쓸고 있는 보험 대란이 더욱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발표는 스테이트팜이 지난주 주택보험료를 20% 인상한 후 나온 것으로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가주에서 신규 주택보험 가입을 중단한 바 있다. 


가주 주택보험 시장의 20%를 점유하는 스테이트팜은 해당 가정들의 보험 갱신 거부 이유로 치솟는 비용, 산불 등 자연재해 발생 위험, 오래된 규정 등을 꼽았다. 회사가 유지되려면 보험금 지급에 필요한 재정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스테이트 팜은 지난 2022년 67억달러, 지난해 63억달러의 순손실을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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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보험 갱신을 거부당할 경우 다른 보험사를 찾아야 하는데 최근 신규가입을 받지 않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어 많은 가입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스테이트팜에 이어 올스테이트 등 다른 보험사도 신규 보험 가입을 중단했다. 


캘코보험 진철희 대표는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가주법 상 보험 갱신을 하지 않을 경우 보험 가입자들에게 보험이 만료되기 최소 60일 전에 통보해야 한다”며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스테이트팜 뿐만 아니라 타보험사들도 보험 갱신을 거부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이 잦은 지역 또는 전기 합선이나 느슨해진 파이프로 수해를 입을 수 있는 아파트 등 위험성과 클레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일수록 보험 갱신이 거부되는 경우가 많다”며 “클레임 히스토리가 좋지 않은 신규 고객들은 보험 가입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진 대표는 “지난해부터 대부분 보험사들이 산불 위험지역에 위치한 일부 주택 소유주들의 보험 갱신 및 신규 가입을 거부한 경우는 있었지만 대규모로 갱신 거부를 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조치로 주내 스테이트팜 주택 보험 가입자의 2%가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진 대표는 보험 갱신을 거부당했을 경우 ▲주정부로부터 승인 받은 어드미티드 마켓(Admitted market)인 타 일반보험사를 먼저 찾아볼 것 ▲일반보험사를 찾지 못했을 경우 가주보험국의 직접적인 규제를 받지 않는 이앤에스(E&S·Excess and Surplus) 보험을 알아볼 것 등을 조언했다. 이 보험은 일반 보험에서 보장받기 어려운 재정 위험이 높은 커버리지를 보장하지만 보험비용은 두 배이다. 


또한 최종 선택으로 주정부가 운영하는 페어 플랜(Fair Plan) 가입을 고려해본다. 이 보험은 보험료가 높고 커버리지가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편 스테이트팜의 이번 조치와 관련, 가주보험국은 "스테이트팜은 보험 갱신 거부에 대해 가주 규제당국의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며 "보험사가 규정을 위반했는지, 고객들에게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를 차질없없이 제공했는지 여부를 꼼꼼히 따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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