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활동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명문 시카고대 캠퍼스. /University of Chicago

어떤 과외활동 하는게 좋을까

대학입시 과정에서 다른 학생과 차별화 포인트

파트타임 잡도 좋은 활동, 열매 맺도록 노력해야

대학 입시에 대해 논의할 때 과외활동은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과외활동이란 대체 무엇일까?  

어디부터 어디까지 포함되는 걸까? 사실상 과외활동의 범위는 매우 넓다. 애완견을 산책 시키는 비즈니스를 런칭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과학 리서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까지, 완전히 다른 범주에 있는 활동을 전부 아우르는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광범위한 과외활동 가운데 특별히 어떤 것이 다른 것보다 중요할 수 있을까? 입시에서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과외활동이 존재할까? 과외활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과외활동은 얼마나 중요한가 

과외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특정 액티비티가 다른 활동보다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정해진 답변은 없다. 일부 대학은 지원자의 아카데믹 히스토리와 에세이, 추천서 만으로 합격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 경우 과외활동은 거의 가중치가 없다. 

그러나 신입생 선발 기준이 높은 대학들은 과외활동에 더 큰 가중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학업성적이 우수하다. 이들은 학교 GPA와 표준시험 점수 모두 뛰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라 대학이 학업 능력만으로는 지원자 간에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엘리트 대학들은 과외활동으로 당락을 가를 수 밖에 없다. 탑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과외활동의 '질'이 입시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과외활동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과외활동을 선택할 때는 몇 가지 다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범위가 넓은 만큼 학교 수업 외 모든 활동을 포함한다고 보면 된다. 댄스나 동영상 제작 등 진정으로 즐기는 취미부터 시작해서 영어나 수학, 과학, 역사 등 내가 특별히 잘하는 과목의 학업적 호기심을 연장하는 활동, 커뮤니티 봉사활동, 유급 파트타임 또는 무급 인턴십, 개인적인 관심사를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를 하거나 리서치를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내가 진정 즐기는 어떤 것 

학교 수업 외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 수업의 과제는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지만, 내가 직접 선택해서 하고 싶은 ‘놀이’ 가 있는가? 어릴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옷을 디자인 하거나 가방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가? 춤을 좋아해서 꾸준히 댄스 연습을 하고 동영상으로 춤에 관한 비디오를 만들어왔나? 

어떤 활동을 오랜 시간 꾸준히 해왔다면 이것 자체로 과외활동이 된다. 영화를 좋아해서 학교 안이나 밖에서 영화 클럽을 만들어 리더십 역할을 맡았는가? 프렌치 클럽, 체스 클럽, 문학 잡지 클럽 등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내가 신경 써서 개발하고 싶은 어떤 것 

‘즐긴다’ 는 것과 ‘신경 써서 개발한다’ 는 말이 비슷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자는 후자보다 좀 더 가벼운 수준으로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후자는 좀 더 현실적으로 공을 들여 개발한다는 개념을 추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대로 프랑스어를 좋아한다면 프렌치 클럽을 만들어서 언어 연마에 힘 쓸 수 있다. 

그런데 만약 가까운 미래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날 계획이라면 언어 능력 시험을 치러 공식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돈을 투자해서 불리는 것에 관심이 많다면 교내 투자 클럽을 창설해 회원들과 함께 주식이나 펀드, 코인 투자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실제 투자도 할 수  있다.  

◇나를 도전하게 하는 어떤 것 

목표를 정해서 성취하고 싶은 어떤 것이 있을 수 있다. 도전을 하고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지만 그만큼 성취감이 클 수 있다. 예를 들어 디베이트 클럽을 꾸준히 하면서 여러 대회에 참가해 수상을 하거나, 스포츠팀에서 기량을 연마해 좋은 성적을 내는데 기여하거나, 학교 신문을 제작하는데 투신해서 편집장 역할까지 해내는 것 등이 포함될 것이다. 

수학이나 물리학을 좋아한다면 수학 경시대회나 피직스 올림피아드 등에 참가하기 위해 대회 준비를 할 수 있다. 코딩으로 무엇인가 성취하고 싶다면 비교적 쉬운 수준의 대회부터 경험을 쌓다가 권위있는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유용한 어떤 것 

새로운 스킬을 배우거나,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어떤 것도 과외활동이 될 수 있다. 컴퓨터 클럽에 가입해서 코딩언어를 배우거나 동계올림픽 종목 중 하나인 스노우보딩 클럽에 참여할 수도 있다. 때론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거나 용돈을 벌기 위해 학기 중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야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동네 보바샵이나 리테일 스토어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고 재정을 관리하는 것은 인생에서 배워야 할 큰 스킬을 배우는 것이다. 일을 하는 동안 고객과 직원들을 상대하는 소프트 스킬도 터득할 수 있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