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 성실, 끈기 이 세가지만 있으면 미국에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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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 성실, 끈기 이 세가지만 있으면 미국에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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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휴스턴 피어리스 76'(Houston Fearless 76) 이사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 한 후 공군장교 48기로 복무하였다. 1966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후 삶의 정신적 토대인 정직과 끈기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 낸 인물이다(위). LA 비즈니스 저널에 실린 회사 탐방 뉴스.


맨손으로 '휴스턴 피어리스76' 일군 이명선 이사장


‘아메리칸 드림’은 아직도 진행 중 입니다!”

기자와 만난 ‘휴스턴 피어리스76’의 이명선 이사장(85)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힘주어 말했다. 그의 책 제목 ‘성실(誠實)이 말해주 듯 그는 성실한 공군장교였다. 서울대 상대를 나와 공군장교 48기로 4년4개월 복무하던 1960년대 초반 한국군은 가난한 나라의 군대답게 급여는 ‘대한민국’에서 지급했지만 나머지는 미군의 지원으로 움직여야 했다. 따라서 공군 장교들 중에 ‘예산과’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다. 미군지원단에서 예산과 물자를 타오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당시 미군지원단에는 계류사, 통관사, 법무사 등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그룹들이 포진돼 있었다. 따라서 예산과 물자를 타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문서작업들이 필요했다. 그는 2년간 공군본부에서 일하는 동안 매일 밤 10시에 퇴근하면서 가장 빠른 속도로 미군에게서 물자를 받아내는 실력을 발휘했다. 그의 ‘성실’은 미군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때의 순발력과 실력이 차후 미국에 와서도 미 공군과 일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전역과 동시에 그는 1966년 미국 유학 길에 오른다. USC에서 경영학 석사와 정보시스템 관리 및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의 여러 회사에서 경험을 쌓기 시작한다.


#. 상사의 장점을 발견하라

성공의 발판이 된 것은 직장상사(BOSS)에 관한 것이었다. 되도록 단점이 아니라 장점을 발견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상사의 단점만 보게 되면 조직에 융화되기 힘들고 일의 능률보다는 관계만 멀어지기 때문이다. 특별한 일화가 있는데 상사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 나간 결과 그들이 은퇴를 한 이후에 역으로 자신의 회사에 하이어를 하는 경우까지 생겼다고 한다. 신뢰가 바탕이 된 쾌거였다. 그중 한 사람은 하이어에 응하자 ‘프레지던트의 직함에 팔로스 버디스에 좋은 집을 렌트해 주고 꼭 ‘캐딜락’을 선물했다. ‘캐딜락’은 미국에서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좋은 상사들이 항상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동양인으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상사들과 친해지고 그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그 상사의 장점을 연구하여 배우고 습득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상사에게 인정을 받게 되면 모든 편견과 핸디캡은 사라지게 되고 릴레이션십이 형성되며 조직 내에서 성장하게 되어 있는 것이 미국사회라고 한다.


#. 미국은 기회의 나라

지금도 '미국이 기회의 나라인가' 하는 질문에 대하여 이 이사장은 ‘조건부로 기회의 나라’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 조건이란 정직성, 끈기, 인내이며 미국인들이 ‘persistance(인내, 끈기)라는 단어를 매우 자주

사용한다고 한다. 이게 있어야 인정을 받고 성공할 수 있게 되는데 요즘 미국에 이민 오는 사람들은

진취적이거나 어떠한 일에 깊이 집중해서 파고 들려고 하기보다는 우선 가져온 돈으로 집 사고 차 사고

놀러 다니는 일을 먼저 하기 때문에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했던’ 옛날과는 다르다고 했다. 


그러나 예전이나 지금이나 미국에는 기회가 많고 아이디어만 있어도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진취적 사고로 경쟁을 하게 되면 충분히 승부가 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한국인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했다. 빌 게이츠 등의 자서전만 읽어도 도움이 되는데 영어가 어느 정도 되고 경제력이 어느 정도 되면 더 이상 발전이 없다고 한다. 특별히 젊은이들에게는 ‘미국에서 출세하려면 운동을 해서 체력을 기르라’는 조언을 했다. 미국인들보다 체력에서 뒤지기 때문에 경쟁에서 뒤진다고 봤다. 졸업률이 100%가 안 되는 이유도 미국인들은 체력이 튼튼하여 며칠 밤을 새워도 되는데 한국의 젊은이들은 금방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육상을 많이 하라는 조언도 했는데 돈이 들지 않으면서도 체력보강에 그만이라고 한다. 기회가 주어져도 체력이 없으면 그것을 살리지 못하고 끈기도 결국 몸이 튼튼해야 견뎌낼 힘이 생기기 때문에 평소 틈틈이 책도 읽고 운동도 하면서 아이디어가 떠 오르면 그걸 즉시 상품화 시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정직성’은 덤이다.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에는 이 정직이란 가치가 뿌리박혀 있다고 한다. ​미국인의 의식의 저류에 흐르는 정직함이란 정신적 전통은 미국사회가 청교도주의(Puritanism)로 건국된 나라이기 때문이다. 워싱턴과 링컨의 이야기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공통분모는 그들의 정직성이다. 거짓말을 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 바로 ‘미국’이라는 점이다. 기회를 날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인들에게 거짓말은 용납할 수 없는 비윤리적 행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 모험 없는 아메리칸 드림은 없다

그는 미국에 와서 여러 회사를 창업하거나 인수하여 성공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 회사가 ‘휴스턴 피어리스 76’이다. 그는 항상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생각에서 아메리칸 드림에 도전했다고 한다. 마이크로 필름과 관련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필름 처리 과정의 자동화를 주 업무로 했던 이 회사는 원래 1936년 비행사이자 공학자이며 영화제작자였던 하워드 휴즈(Howard Hughes)에 의해 설립되었다. 


1972년 계열사에 입사하여 매니저 위치까지 올라갔던 이 이사장은 회사의 해체 위기 소식을 접하고 갈등을 겪게 된다. 이때 모험 없이는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만성적자로 허덕이던 회사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동료 몇 명을 설득, 공동투자 형식으로 주택담보 융자를 포함 금융기관과 정부융자 등을 통해 1976년에 인수하게 된다. 


항공분야의 디비전 컨트롤러, 캔자스 코퍼레이트 컨트롤러 등을 통해 승승장구하던 이 이사장은 자진해서 보고서를 겸한 사업계획서를 작성 제출하고 인수 후 새벽 4시30분이면 기상하여 6시 이전에 현장에 도착하는 등 특유의 끈기를 통해 연 매출 3000만달러에 달하는 탄탄한 중소기업체로 탈바꿈시키게 된다. 마이크로필름 고속복사기로 시장을 독점하게 된 것은 덤이다.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처하여 마이크로필름을 스캐닝해 각종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시스템을 개발, 생산 보급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장악하는 쾌거를 올린다. 현대, 기아, 삼성, 쌍용 자동차

등에 충돌 테스트용 고속 필름 현상 시스템을 제공하고, 경찰청에는 지문 검색 마이크로 필름 전산화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흔들림 없는 성장을 보여왔다. 하워드 휴즈가 동업을 했던 영화현상소를 비롯 미국 경찰의 스피드건을 만드는 회사, 스캐닝 전문회사 등을 계속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간 끝에 회사 이름도 부르기 쉽도록 ‘HF-SOUTH’, ‘HF-EAST’, ‘HF-NORTH’, ‘HF-WEST’ 등으로 바꿔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내기에 이른다. 처음 만성적자 회사를 인수할 결심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이 이사장은 없었을 것이기에 더욱 값진 도전이다.


#. 젊은이들이여, 현실에 충실하라!


이 이사장이 좋아하는 라틴어 문장 3가지가 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에 충실하라),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에서

격동기에 태어나 전쟁과 정치적 격동기를 통과하고 이민이라는 메마른 광야의 시간을 건너는 동안 그는 이 세가지 문장을 모두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전쟁을 통해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을 절감했고 비록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그 운을 주어진 상태에서 그대로 누리지는 않았다. 그 중 그는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현실에 충실하라’는 말을 조언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일상에서 실천이 가능한 개념이다. 현재를 잘 살아야 아름다운 과거가 되고 멋진 미래를 소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미래가 있다는 조언을 했다. 사실 그가 인터뷰에 응한 것이나 자서전을 쓰게 된 동기도 다음 세대들에게 도전과 용기를 주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책을 낸 출판사의 하정아 편집장과 이선우 발행인의 의지도 있었지만 젊은이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마음에 새기고 새로운 이민사의 페이지들을 채워가기를 바라는 바람이 컸기에 그는 자서전을 세상에 내놓았다고 한다.

“새는 나뭇가지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끼면서도 자기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노래를 부를 수 있다.” – 빅토르 위고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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