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영수의 코미디 40년 연예비사 연재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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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영수의 코미디 40년 연예비사 연재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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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영수

코미디언


코미디언이 칼럼을 쓴다니 웃길꺼야! 다음엔 뭔가 색다른 게 실리겠지. 더 화끈한 비사가 폭로될 거야! 속는 줄 알면서도 기대를 걸고 지난 일년간 열심히 구독해 주신 미주 조선일보 LA 팬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유명인과 스타들의 삶과 진실, 흥미로운 일화와 오랜 세월 비밀로 간직해온 이야기를 충실히 전하려 노력했으나 기대에 미치치 못한 채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올리게 됐습니다.


조선일보 LA 이기욱 대표께서 “엄영수씨는 다양한 삶과 파란만장한 일을 많이 겪으셨으니 남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을 것입니다. 우리 신문에 칼럼을 한 번 써 보시면 어떨까요?” 권유와 배려에 대해서 “글을 써서 발표해 본 경험이 없고 LA 독자들 수준에 맞추지 못해 신문사에 폐를 끼칠지도 모릅니다.”

엊그제 이러한 대화를 나누며 두려움 반 망설임 반으로 시작한 칼럼이 연예계 비사라는 또 하나의 작품을 남기게 됐습니다.


열성적으로 제작에 임해주신 조선일보 가족 여러분께 고마움의 말씀을 드립니다. 연재됐던 글은 양심의 소리로서 듣는 이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며 평생의 교훈이 될 것입니다. 이를 널리 알리고 보전하기 위해 곧 책자를 만들 것이며 LA와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그간 성원해주신 독자여러분 동포여러분도 초청하여 공연과 함께 즐거운 축제의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전국을 돌며 '책을 읽는 국민, 책을 읽는 국가가 잘 산다는 주제로 코미디 북콘서트를 개최할 것입니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 않았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책은 많은데 계속 쏟아져 나오지만 읽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꾸준히 읽는 사람이 있었고 그러한 사람들로 인하여 우리는 세계 10강 이내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다시 독서붐을 조성하고 책을 읽도록 하여 제2의 도약을 이뤄야 할 때입니다. 


모바일 시대에 와서 글은 천대받고 책을 멀리하면서 오직 전화기 영상에만 몰두해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을 스마트폰에 맡기고 다닙니다. 위험한 도로 횡단보도를 지날 때도 층계를 오르내리면서도 운전을 하면서도 화면에 중독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글을 쓴다는 것이 맞는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칼럼 쓰기를 이미 시작한 바에 계속해서 이 길을 가겠습니다. 노후까지 방송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을 글쓰기에서 얻고 꿋꿋하게 버텨 나가겠습니다. 조선일보 LA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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