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영수의 코미디 40년 연예비사 가수 이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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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영수의 코미디 40년 연예비사 <38-3· 최종회> 가수 이용복

웹마스터

#. 아! 이용복 살아 있네! 그의 증언을 믿는다 

이용복은 건강을 위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오래살기 위한 것도 있겠으나 신체건강이 목소리를 맑게 하고 호흡을 깊게 하여 팬들에게 언제나 듣기 좋은 노래를 불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줄넘기를 어려서부터 했는데 완전 선수 수준이다. 보통 1000번씩 하여 깜짝 놀랐는데 '쌩쌩이'(몸 한번 뛸 때 두 바퀴 돌리는 고난도 줄넘기)를 1000번 한다고 하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졌다. 


스킨스쿠버 스파클링을 좋아해서 부인과 함께 바다 속에서 유영을 하는데 심해까지 멋있게 드라이브를 한다. 바다 속에 들어가면 바닷물이 몸을 만져주기 때문에 피로가 풀린다며 혹시 바닷속이 위험하다거나 공포감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고소공포증도 없고 평소에 어딜 가도 겁을 모르고 살았다 하면서 세상을 재미있게 웃으면서 유쾌하게 살아야지 왜 겁을 내고 공포에 떨어야 하느냐고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용복은 시상식장에서 뭔가 편치 않았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어떤 것엔가 자극을 받는 것은 분명하다. 시각을 잃어버리면 청각 후각 촉각이 초능력으로 발전한다는 얘기를 들어봤는가? 기억력은 어떨까. 아주 좋은 편이다. 녹음스튜디오를 경영했었다고 하여 그간 어떤 사람들이 이용했나를 물었다. 즉시 대답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 많은 연예계 손님을 다 기억해낸다.


1983년 이치헌과 벗님들, 이광조, 김수철-변심, 90년 김자옥(공주는 외로워), 샤크라(Hey U), 박강성(내일을 기다려), 영턱스클럽(못난이 콤플렉스), 최연제(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 임종환(그냥 걸었어), 부활(Lonely night). 만리포니아에는 누가 다녀갔나? 현미, 송대관 박재란, 손철, 배일집, 양인자 김희갑 부부, 차태현과 부모님 강은철….


72세 임진생 나와는 갑장이다. 우리 나이면 깜빡깜빡 신호가 온다. 치매를 준비하게 된다. 가장 큰 특징은 이름이 잘 기억이 안난다. 어떤 단어가 생각이 안났다가 10~30초 후에 되살아난다.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증거다. 이용복은 쌩쌩하다 살아있다.


#. 과학은 MBC고 서울시청이고 봐주지 않는다 

방송은 조명이 한다. 청백전 무대 중앙과 좌우세트에 5W짜리 전구 240개를 달아 조명탑을 3개 만들었다. 당일 전기 사용량의 절반이 넘는다. 오후 7시15분에 과부하가 걸려 퓨즈가 끊어졌다. 초등학생만 돼도 해결한다. 열 받는 곳을 제거하고 퓨즈를 연결하면 된다. 


전기는 과학이다. 서울시와 방송국이라 해서 규정을 건너 뛰어도 봐줄 수 있나? 방송이 급했다. 조명탑을 전원에 직접 연결해서 방송을 했다. 


연예인 대기실 

이용복: 형 여기서 불 나면 어떻게 될까. 

이상열: 불이 왜 나냐? 재수 없는 소리 하지말아. 방송하는 데 불 날 일이 뭐 있어.         

이용복: 불이 나면 내가 제일 먼저 죽을 것 같아 어떻게 빠져나가? 

이상열: 얘 이거 병이야, 병. 걱정마 내가 너 하나쯤은 업구 나갈께. 


왜 이 순간에 많은 얘기 중에 불나는 얘기를 했나? 너무 미세해 감지가 안된다. 이용복은 혼란스러웠다. 무의식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말하면서 놀랐다고 한다. 무의식이란 의식세계의 한부분이다. 


남진이 가수왕상을 받은 후 CM이 나가고 있었다. CM이 끝나면 사회자의 클로징 멘트를 듣고 행사가 끝난다. 이상황이 되자 이용복은 알아냈다. 전선이 타는 냄새 불꽃이 튀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 그 누구도 감지하지 못했다. 반사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이용복: 불이야! 불! 형 불났어. 

이상열: 뭐! 불이라고 나가자. 용복아, 붙들어! 


아까 연습했던 대로 대본대로 밖으로 튀었다. 사람들이 놀랐다. 모두 밖으로 뛰기 시작했다. 무대 뒤 천장에서부터 발화가 돼 순식간에 시민회관 실내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죽거나 다친 사람은 화재 직접 피해가 아니고 탈출 과정에서 서로 부딪히고 쓰러지고 밟혀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용복이 집에 도착하자 아버님이, 얘야! 너 웬일이니. 안죽었니? 어떻게 살아왔어? 아들의 생환을 믿지 않으려는 듯 했다.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계셨다. 다음날 목포에서 이난영가요제가 있었다. 하춘화가 대상을 받기로 거의 결정됐으나 시민화관 화재 쇼크로 불참했다. 이용복은 참석했다가 행운의 대상을 받았다. 모든 것이 하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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