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가 전기차업체 먹여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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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가 전기차업체 먹여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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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새 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LA한인타운의전기차 충전소 모습. / 이해광 기자  


 

비싼 개스값, 주정부 정책 등 영향 

LA 신차의 25%, 샌호세는 40%나

전국은 8.5%, 디트로이트등 3%불과

올 판매 상승세, 속도는 주춤 전망 

 

 

전국적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이 아직은 미미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전기차가 확실한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해 캘리포니아에서 판매된 신차 4대 중 1대는 전기차로 나타났으며 일부 도시에서는  40%에 육박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S&P 글로벌모빌리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전국에서 등록된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은 8.5%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간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들의 전기차 판매량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샌호세는 전체 등록 신차 중 40%에 달했으며 샌프란시스코는 33%, LA는 25%로 뒤를 이었으며 샌디에이고, 새크라멘토 등도 각각 20%를 상회하며 '전국 전기차 판매 비중이 높은 톱5 도시'를 모두 캘리포니아가 독식했다. 


특히 이 기간 LA카운티의 브랜드별 새 차 판매 순위에서는 테슬라가 도요타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13.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Y, 모델 3는 가장 많이 팔린 모델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캘리포니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새 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9%에서 지난해 25%로 뛰었으며 2030년께는 68%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유독 전기차 판매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개솔린 요금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차량 구입 가격은 다소 비싸더라도 장기적으로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주 정부 차원의 강력한 전기차 판매 촉진 정책과 고소득층들의 전기차 구매가 두드러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전국 주요 도시들의 전기차 비중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전국 50개 대도시 중 30% 가량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은 5% 미만에 불과하고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버팔로 등은 3~4%대에 머무르고 있다.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보스턴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10%에 근접한 정도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애널리스트인 톰 리비는 “서부, 특히 부유한 도시 지역일수록 전기차 판매가 더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반해 많은 대도시에서는 아직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태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32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3분의2를 전기차가 차지하도록 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세금 공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담스런 차량 가격과 불충분한 인프라 등은 전기차 판매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겠지만 그 속도는 예년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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