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서 빼먹을 수 없는 것이 추천서다. 추천서를 부탁하면서 브래그 시트를 교사나 카운슬러에게 전달한다. UC어바인(UCI) 캠퍼스. /UC Irvine

브래그 시트(brag sheet)란 무엇인가

추천서, 가능하면 11학년 봄학기에 요청해야

관심사, 수상내역, 과외활동 기록 등 상세 기재

대입 원서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 중 추천서(letter of recommendation)는 유일하게 지원자가 완전히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추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지원자는 알 수가 없다. 추천서라는 미스터리한 부분에 대해 알지 못하면서 지원자가 원서에 대해 어떻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까? 간단하다. 강력하고 상세한 ‘브래그 시트(brag sheet)’를 추천인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브래그 시트란 무엇인가 

브래그 시트는 문자 그대로 나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 문서다. 

내가 지금까지 이뤄온 성취에 대해 자랑하거나 알리는 기회다. 캐주얼한 형식의 레주메라고 보면 된다. 학생들로부터 추천서를 요청 받는 교사와 카운슬러는 종종 학생들에게 브래그 시트를 제출하라고 부탁한다. 

학생이 무엇에 관심과 열정이 있고, 어떤 성취를 이뤄왔는지에 대해 이들이 더 나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는 교실 밖에서 학생의 모습을 상세하게 알기는 어렵다. 그러니 내가 수업 외에 어떤 과외활동을 해 왔고, 대학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관심 분야와 목표는 무엇인지 등을 브래그 시트에 상세히 적어야 한다. 

학교 카운슬러는 학생과 보내는 시간이 심지어 교사보다 훨씬 적다. 또한 맡고 있는 학생이 많아서 100개 이상의 추천서를 써줘야 할 수도 있다. 이 때 브래그 시트가 있다면 추천서를 쓰는 데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나 

브래그 시트에 적는 내용은 사실 대입 원서에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레주메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제 3자에게 알리는 것이다. 브래그 시트도 마찬가지다. 

작성하기 전에 나에 대해 어떤 중요한 내용을 쓸지 시간을 갖고 고민해야 한다. 분명하고 상세한 정보들을 추린다면 나를 대학에 추천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추후 대학 원서를 작성할 때도 도움이 된다. 

고등학교의 교사와 카운슬러는 브래그 시트의 구성 양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학교의 웹사이트에 포스팅 되어 있거나, 추천인에게 양식에 대해 물어볼 수 있다. 보통 브래그 시트에 들어가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원할 대학들의 이름과 추천서 마감일, 예상 전공과 직업 목표, 수상 내역, 파트타임과 봉사 경험을 포함한 과외활동, 추가 정보 등이다. 추가 정보로는 개인이나 가족의 질병, 부모의 사망 등 특별한 상황으로 인해 학업에 큰 타격을 입었거나 과외활동이 중단된 경우 등이 있다. 

또한 교사에게 전할 브래그 시트에는 해당 교사의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배움의 순간이 무엇인지 언급할 수 있다. 카운슬러에게 전달할 브래그 시트에는 학생으로서, 또 개인으로서 내가 가진 강점을 적고, 그것을 뒷받침 할 만한 일화나 예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과외활동과 수상 내역을 쓸 때는 내가 이 활동에 몇 년간 참여했는지, 리더십 역할을 맡았는지, 그리고 내가 주로 어떤 일을 했는지 짧게 묘사해야 한다. 만약 추천인이 내가 한 활동을 잘 알고 있다면 간략하게 설명해도 될 것이다. 

활동들은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것부터 순서대로 나열해야 한다. 

교사에게 과외활동은 덜 중요한 부분일지 모르지만, 수업 시간에 내가 보여준 성품과 강점에 대해 교사가 확신을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의 두 가지를 비교해보라. 

“통조림 음식을 모으는 일을 도왔다”는 설명과 “4명이 팀을 이뤄 통조림 음식을 모으는 일을 같이 했다. 1만 개의 통조림을 모아서 지역 푸드 팬트리에 기부했다”는 설명의 차이를 알겠는가? 후자가 훨씬 더 인상적이다. 이 설명에는 나의 조직, 리더십, 팀워크 스킬에 대해 강력하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래그 시트는 A4용지로 2장을 넘지 않아야 한다. 커먼앱에 어떤 활동들을 넣을지 초안을 생각하고, 각 활동에 대해 150자 이하로 설명을 압축시키는 것이 좋다. 

◇브래그 시트는 언제 준비해야 하나 

추천서를 부탁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11학년 봄학기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12학년 가을 학기에 추천서를 부탁한다. 이에 앞서 11학년 봄학기에 부탁하면, 혹시라도 부탁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교사가 나의 부탁을 거절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교사가 추천서를 써주겠다고 하면 브래그 시트를 언제 어떻게 전달하는게 좋은지 물어보라. 11학년 봄학기에 브래그 시트를 준비한다면 여름방학 계획과 12학년 1학기에 맡기로 결정된 리더십 역할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 

교사는 추천서를 어떻게 쓸지 최소한 여름방학동안 구상할 수 있다.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양질의 추천서를 작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교사가 12학년 1학기에 브래그 시트를 달라고 한다면, 원서 쓰느라 바빠지기 전에 여름방학동안 브래그 시트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