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꼰대가 되는 길(The Royal road to 'Kkond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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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꼰대가 되는 길(The Royal road to 'Kkond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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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3일 영국 BBC는 오늘의 단어로 한국어 ‘꼰대(KKONDAE)’를 선정했다. BBC는 꼰대를 ‘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나이 많은 사람’ 으로 설명했다. 이보다 앞선 2019년 5월 30일에 국제 정치·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한국의 세대갈등을 다루며 꼰대(Kkondae)를 소개했다.  

   

‘꼰대’라는 말은 말이 통하지 않는 어른을 의미한다. 과거엔 꽉 막힌 나이 많은 사람이란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나이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지칭한다. 알고 보면 꼰대는 나이와 상관없다. 

   

영꼰대, 혹은 젊꼰 이라는 말이 통용된다. 이런 말은 꼰대스러움을 장착한 젊은이를 지칭한다. 따져 보면 젊은 꼰대는 더 악성이다. 나이는 젊은데 생각이 고루하고 가르치려 든다. 기성세대 꼰대가 경험과 경륜을 내세운다면 젊은 꼰대는 첨단의 지식과 교양을 내세운다. 내가 더 배웠고 내가 더 잘 안다는 교만이다. 젊은 꼰대는 후배에게는 물론 선배에게도 껄끄럽고 불편한 존재다.

   

그러면 꼰대는 늘 부정적일까? 꼰대가 긍정적 역할도 한다. 꼰대의 경험, 꼰대의 관용 그리고 꼰대의 의리가 조직과 사회를 든든히 지탱해 준다는 보고서가 있다. 허두영은 <세대 공존의 기술>에서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다며 “세대 차이 이해와 존중 그리고 세대별 역할 찾기가 필요하다” 라고 역설한다. 

   

꼰대는 경험, 관용 그리고 의리를 무너뜨리는 파괴력이 있다. 꼰대는 조직을 무너뜨리고 관계를 깬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꼰대가 될까? 전문가와 여론이 전하는 꼰대가 되는 왕도(Royal Road)를 정리해 본다. 첫째로 꼰대는 무조건 가르치려 한다. 모든 분야에 전문가처럼 행세하고 가르치려 한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잘 모릅니다!” “자신 없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하면 된다. 

   

둘째로 꼰대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한다. 끝까지 자기의견을 관철하려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다 듣지만 결국 자기 주관대로 결정한다. 꼰대는 이웃을 쉽게 무시한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안목을 절대화하는 경향이 있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결정권을 양보하면 된다. 

   

셋째로 꼰대는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꼰대는 남의 의견이나 생각에 동의하기보다 자기 말을 하기에 바쁘다. 대화 중에 “그게 아니라” 혹은 “그런데”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꼰대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말이 자기주장을 이끄는 말이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아 그래?” “아 그렇구나!” 라는 말로 긍정과 동의의 의사를 자주 표현하면 꼰대가 되지 않는다.

   

넷째로 꼰대는 자기 자랑을 멈추지 않는다. 시대 때도 없이 자기 경험, 지식과 업적을 자랑한다. 과거를 말하는 것도 자랑이고, 현재를 말하는 것도 자랑이다. 꼰대가 되고 싶지 않다면 자랑하지 말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면 된다. 원로의 무게는 침묵에 있고 선배의 권위는 미소에 있다. 조용한 미소로 후배의 얘기에 고개 끄덕이면 꼰대가 아닌 품격있는 선배가 된다. 

   

다섯째 꼰대는 자신이 꼰대인줄 모른다. 그리고 꼰대는 대부분 자신이 꼰대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꼰대 정신을 진심이나 애정으로 포장한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관용과 여유가 필요하다! 맘에 들지 않는 젊은이와 철 없어 보이는 후배를 향해 빙그레 미소를 지을 수 있고 등을 두드려 줄 수 있는 너그러움과 넉넉함이 꼰대가 되지 않는 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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