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700달러”…한국식 산후조리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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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700달러”…한국식 산후조리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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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산후조리원’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한 산후조리원 모습./인스타그램 @nastiasurmava 


 

 

세끼식사서 마사지·육아 교육까지 

비싼 비용에도 산모들 사이 큰 인기 

오픈 앞두고 4000명 예약 한 곳도  

 

 

미국에서 하루이용료가 최대 1700달러에 달하는 고급 산후조리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블룸버그 뉴스는  ‘미국의 부유한 부모들을 끌어들이는 럭셔리 산후조리원’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아시아에서 시작된 고급 산후조리원이 캘리포니아를 비롯 뉴욕, 버지니아, 워싱턴 등 전국에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산모들은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부터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수 있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산모들은 전문 간호인력의 도움으로 산모 자신과 아기를 돌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식사와 마사지 등 고급 편의 시설을 이용하게 된다. 일부 최고급 산후조리원은 골프 코스까지도 마련하고 있다. 이런 고급 산후조리원의 이용료는 하루 최대 1700달러 수준으로 매우 비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최초 산후조리원은 뉴욕의 ‘보람산후조리원’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산모들은 1박당 1050달러를 내고 고급 침구류를 갖춘 도시 전망 방에서 하루 세끼 식사와 마사지, 육아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이곳엔 가족이나 친구가 방문하면 아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게스트룸을 갖춘 스위트룸도 있다. 

이곳을 이용한 레이첼 폴 박사는 내부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음식이 너무 맛있다”며 자신이 먹은 식사를 공개했고, “편안한 마사지도 받았다”며 산후조리원을 강력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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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버지니아와 캘리포니아에서도 1박 1045~1650달러 수준으로 최고급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수 있다.

비싼 비용에도 산후조리원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오는 15일 오픈을 앞둔 한 산후조리원은 벌써부터 대기자 명단에 4000명의 이름이 올랐다. 뉴욕의 보람 산후조리원은 하루 평균 8건의 예약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48% 증가했고, 수익은 2022년 이후 2배로 늘었다.


미국에서 이런 산후조리원이 인기를 끈 배경으로는 ‘돌봄 지원 서비스’의 부재가 꼽혔다. 건강 관리를 연구하는 커먼웰스기금이 고소득 11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산모 간호서비스에 대한 국가보험 보장을 보장하지 않는 유일한 나라로,이는 산후 우울증 및 합병증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짚었다.


산후 서비스 관련 사업가인 다아시 사우어스는 “전에는 사회가 돌봄 공백을 채워줬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이를 채울 수 있는 사업 기회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대부분의산후조리원이 출산 후 고향에서 산후조리를 하기 어려운 산모들에 의해 설립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산후조리원이이미 아시아에서는 일반적이라고도 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에서는 산모 중 80%가 산후조리원에 입소해 몸조리를 하고, 대만에서도 더 점점 더 많은 부모들이 고급 호텔과 병원의 중간쯤 되는 고급 시설에서 산후조리 기간을 보낸다”고했다. 


일각에서는 국가가 산모들의 산후조리를 지원하는 데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로리 제피린 커먼웰스기금부사장은 “산모들은 출산 후 집에 가서 신생아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모유 수유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의 몸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출산 후 누구에게 전화해 물어야 하는지 모를 수 있다”고 했다.

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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