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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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웹마스터


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사람을 잘 만나야 된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릴 때는 친한 척하다가 문제가 터지면 떠나는 사람은 좋은 사람, 좋은 친구가 아니다. 그리고 좋지 않은 사람, 소위 말하는 ‘나쁜 사람’은 곁에 있는 사람을 심각한 문제 속으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그런 사람과는 거리를 두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모든 것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에 아무리 원치 않아도 타인과 함께 공존해야 한다. 이왕 그렇게 해야 한다면 좋은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해야겠다. 좋은 인간관계는 자동으로 이뤄지지 않기에 애쓰고, 배우고, 최선을 다하고, 희생을 무릅써야 한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다음과 같은 성향을 토대로 해야한다.



첫째는 정직이다. 좋은 관계는 정직과 진실에 기반을 둔다. 거짓말을 하거나 속이는 사람은 신뢰할 수 없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과는 당연히 건강한 관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다. 부부, 친구, 교사와 학생, 부모와 자녀, 지도자와 추종자 등 모든 인간관계는 신뢰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신뢰는 긴 시간 동안 정직한 언행을 주고 받음으로 쌓인다. 



정직한 사람과 함께하면 마음이 편하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진실만 말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저 사람을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란 생각을 갖게 만들고 순간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란 고민을 하게 만든다. 그런 관계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기에 차리리 피하거나 거리를 두는 게 낫다. 물론, 자신이 먼저 정직해야 함은 말할 나위 없다.


둘째는 친절이다. 좋은 대인관계는 남을 배려하고 대접받고 싶은 대로 행하는 친절에서 시작된다. 커피숍에서, 교회에서, 마켓에서, 어디에서든지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호감이 간다. 그러나, ‘에티켓’ 있는 척하는 친절과 진심이 깃든 친절엔 명확한 차이가 있다. 한국을 방문하면 친절하게 말해야 하기에 그렇게 하는 점원들을 볼 수 있다. 말은 친절하지만, 표정이나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진심의 부재 때문에 호감을 못 느끼는 것이다.  



친절은 진심으로 남을 존중하고 타인의 가치(value, worth)를 인정할 때 저절로 나온다. 남을 깔보거나 아랫사람으로 여기면 무례한 말과 행동을 하게 된다. 재벌이라고, 권력이 있다고, 직위가 높다고, 나이가 더 많다고 갑질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린 알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다 자신의 가치는 높게, 그리고 타인의 가치는 낮게 평가하기에 그렇게 행동한 것이다. 진정한 친절은 겸손과 배려의 조화(調和)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셋째, 잘난 척은 금물이다. 자기 자랑을 노골적으로, 또는 은근히 늘어놓는 사람을 알고 있는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느냐, 내가 누구누구를 알고 있다, 비싼 차를 몰고 다닌다, 내 학력이 이 정도다 등을 알리려 애쓰는 사람은 솔직히 딱하고 안쓰럽다. 자부심(self-esteem)과 자신감이 부족하기에 그렇다. 



성경 잠언 27장 2절에 “타인으로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으로는 말며 외인으로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술로는 말지니라”란 가르침이 있다. 평생 마음 속에 간직해야 할 진리요 지혜다. 정말 잘난 사람은 자화자찬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충분히 칭찬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을 높이려는 사람은 기회만 생기면 우쭐거리거나 타인을 깎아내린다. 그렇게 얄팍하고 불안정한 사람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학우나 교사와의 관계에 관한 다양한 문제를 수시로 접하고 겪는다. 특히, 초·중학생들은 좋은 친구가 누구인지, 또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기에 꾸준히 지도하고, 예(model)를 보여주고, 구체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학교에서 관계적 문제가 발생하면 대다수의 부모는 무조건 아이의 편을 들고 타인에게 책임을 돌린다. 그러나, 필자는 위의 기준을 적용해 부모가 먼저 차분히, 그리고 충분히 생각해 보길 권한다.


‘우리 아이가 평소에 정직히 사실만 말하는 아이인가? 우리 아이가 타인에게 친절한 사람인가, 아니면 무례히 대하는 성향이 있는가? 평소에 잘 난 척을 하거나 남을 비하하진 않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생각해 본 뒤 아이가 접한 관계적 문제에 접근하길 부탁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러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하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청소년은 거의 다 이기주의적 존재이기에 남에게 인정받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려면 장시간 가르치고 훈계하고 고쳐야 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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