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시험 대변혁… 사상처음 디지털 SAT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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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시험 대변혁… 사상처음 디지털 SAT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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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표준시험인 SAT가 한 세기 만에 디지털시험으로 전면 개편됐다. /AP

 



지난주말 종이 대신 노트북 

“더 편리" "어렵고 시간 부족” 

한인 등 학생들 반응 엇갈려  


미국 대학입학 표준시험의 대변혁이라 불릴 만한 ‘SAT 전면 디지털 시험이 지난 주말 역사상 처음 시행됐다.  


한인 등 응시생들은 SAT시험이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연필이 아닌 컴퓨터와 태블릿 등 전자기기를 통해 실력을 평가 받았다. 첫 SAT 디지털시험은 일부 명문대학들이 표준시험 점수 제출을 다시 의무화하는 추세 속에 실시돼 더 큰 관심을 모았다.  


첫 디지털 시험이 시행된 지난 9일 응시생들은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나 시험장에서 빌려주는 컴퓨터를 이용해 시험을 치렀다. 디지털 시험을 본 응시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앨라배마 버밍엄에 거주하는 한 학생은 “항상 종이에 뭔가를 했던 습관 때문에 적응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며 “반면 타이머 기능이 있어 시험 중 시계를 들여다 볼 필요 없다는 점은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발렌시아에 거주하는 김모군은 “디지털 시험 준비를 위해 ‘블루북 테스트’와 ‘SAT 스윗(Suite) 문제를 모두 풀며 연습했지만 실제 시험은 더 까다로웠다”며 “특히 읽기와 쓰기보다 수학이 난이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또 3시간에서 2시간14분으로 짧아진 시험 시간 때문에 질문을 읽고 답하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학생이 푸는 문제 결과에 따라 후속 문제의 난이도가 결정되는 '적응형' 시험 방식에 대한 논란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더 힘들 수 있는 시험"이라고 지적했다.  


칼리지보드는 “전면 디지털화로 응시생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은 물론 공정성을 강화하고 더 광범위하게 치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AT나 ACT 같은 대입 표준시험이 저소득층이나 소수계에 더 불리하다는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최근 일부 명문대들이 표준시험 점수 제출을 다시 의무화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1년 하버드대학은 2026년까지 SAT와 같은 표준시험 점수 제출을 ‘옵션’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다른 주요 대학들도 비슷한 결정을 내렸지만, 최근 다트머스대, 브라운대 등이 잇달아 점수 제출을 다시 의무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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