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USA 노조설립 '멀고도 험한 길'
2차 개표 결과 '찬성 35-반대 33'
1·2차 합계 반대가 5표 더 많아
NLRB 미개표 13표 재판 후 결정
코웨이USA의 노조설립 여부가 또다시 지체됐다.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가 지난 1일 2차 개표를 진행한 결과, 노조설립 찬성표 35, 반대표 33표가 나왔다. NLRB의 LA오피스와 온라인(zoom)으로 동시 진행된 이날 개표는 지난 1차 개표 때 사측과 노조결성위원회(이하 노결위) 측이 이의제기를 한 81표에 대한 것으로 68표만 개표됐고 13표에 대해서는 양 측의 챌린지로 또다시 개표가 연기됐다.
이로써, 지난 1차 개표 때의 찬성표 28, 반대표 35을 합산했을 때, 1·2차 개표 총 합계는 찬성표 63, 반대표 68표의 결과다. 1차 개표 때와 다르게 이번엔 찬성표가 앞섰지만, 반대표가 여전히 5표가 많은 상황이다.
코웨이USA 노조결성을 위해서는 총 165명의 직원 중 144명이 투표에 참여해 '절반+1'인 73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노결위 측은 10표를 얻어야 노조결성을 할 수 있다. 사측은 4표만 나와도 부결시킬 수 있다. NLRB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동수인 경우에도 노조설립이 무산된 것으로 판단한다.
2차 개표에서도 개봉이 미뤄진 13표는 크게 3가지로 알려졌다. 이날 개표현장을 참관한 코웨이USA 측 변호사인 박수영 변호사는 "투표한 봉투에 서명된 사인과 평소 사인이 다른 경우, 투표는 했지만 회사를 그만둬서 현재 코웨이 직원이 아닌 표, 그리고 투표가 정해진 시간 안에 이뤄지지 않은 것들"이라고 밝혔다.
NLRB 측은 2차 개표 미개표분에 대해서는 2~3 주 후 양 측이 참가한 가운데 히어링을 거쳐 개표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표 결정이 나와도 다시 2~3주에나 시행할 것으로 보여 최소 한 달 이상 후에나 최종결과를 알 수 있다는 게 박 변호사의 설명이다.
코웨이USA의 김민규 본부장은 "1, 2차까지 개표상황을 지켜보면서 직원들 의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노조결성을 찬성하는 의견과 반대가 비슷하게 진행된 것을 보고 조직관리와 소통에 더욱 집중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화합과 융합에 대한 고민이 궁극적으로 더 좋은 고객서비스로 이어질 것이란 생각"이라고 밝혔다.
코웨이USA 노조결성 추진은 2022년 9월 투표가 있었지만 사측의 이의제기로 2023년 1월에 재투표가 있었다. 당시, 재투표 때는 121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89-반대 32로 노조결성 권리가 생긴 듯 했다. 하지만, NLRB가 1차 투표 때 부정여부가 2차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서 결국 지난해 11월 또 한 번 투표가 진행됐고, 다시 3차에 걸친 개표까지 미뤄지게 됐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