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보 있으면 입학원서 꼭 업데이트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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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보 있으면 입학원서 꼭 업데이트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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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의 명문 리버럴아츠 대학인 하비머드 칼리지. /Harvey Mudd College


지원자가 대기자 명단(waitlist)에 드는 이유

입학 자격 갖추었지만 무언가 살짝 모자란 경우가 대부분

합격자로 신분전환 가능성 크지 않아, 일단 합격한 대학에 등록의사 표시



2024년 가을학기 대학 입시를 치른 1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주요 대학의 합격여부 통보가 시작됐다. 합격이면 펄쩍 뛸 듯 기쁘고 불합격이면 고개를 떨굴 정도로 실망스럽겠지만 입시 결과 중간에도 무엇인가가 있다. 바로 대기자 명단(waitlist)에 드는 것이다. 아쉽게도 대학들은 지원자에게 대기자가 되었음을 알리는 이메일을 보낼 때 왜 합격이 아닌 대기자가 되었는지, 무엇을 했다면 합격했을지를 전혀 설명하지 않는다. 대기자 명단에 든 학생이 취해야 할 행동을 짚어본다.


◇대기자 명단이란 

먼저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대기 상태가 되었다는 것은 쉽게 말해서 일단 지원자가 해당 대학에 진학할 자격을 갖추었으나 대학이 아직 확실하게 입학 허가를 주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이 때부터 대기자가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학이 합격한 학생들로부터 등록의사 표명 관련 답변을 들은 뒤 신입생  자리가 비는 경우다. 

복수 지원제인 미국에서 특정 대학의 합격생 중 상당수가 다른 대학을 선택하기 때문에 신입생 정원이 다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웨이팅이 풀리기를 기대해 봄직하다. 등록할 대학을 결정하는 ‘칼리지 디시전데이’는 보통 5월 1일이다. 그러나 올해는 연방 무료 학비보조신청서(FAFSA) 지연에 따른 혼란으로 UC를 비롯한 일부 대학들이 디시전데이를 5월15일 또는 그 후로 연기했다. 

대부분 대학은 모든 합격생들로부터 답변을 듣기 전까지는 대기자 명단에 있는 학생들에게 좀처럼 입학 허가를 주지 않는다. 대학들은 디시전 데이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대기자 중 일부에게 합격을 통보한다. 그러므로 내가 만약 A 대학에 합격했고 B 대학의 대기자가 되었다면, 일단 A 대학에 디파짓을 하고 등록할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B 대학의 대기자 신분에 있더라도 말이다. 대학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기자 상태에서 합격생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엘리트 대학 중 상당수는 대기자 중 극소수만 합격시킨다. 어떤 해 어떤 대학에는 대기자 중 합격자수가 ’0’일 때도 있다. 지원자가 해당 대학의 대기자 명단에 머물기로 선택한다면 따로 수수료를 내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대기자 명단에 있으면서 합격을 노려볼 만은 하다. 특히 그 대학이 드림스쿨이라면 말이다. 


◇대학이 지원자를 대기자 명단에 올리는 이유

모든 지원자는 각기 강점과 특성이 다르다. 각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도 저마다 다른 것을 찾는다. 똑같은 강점을 보유한 신입생들로만 캠퍼스를 채우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가 만약 대기자가 되더라도, 지원자로서 자격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상 오히려 그 반대다. 

불합격이 아닌 대기자 명단 통보를 할 때 대학은 내가 대학에서 성공할 능력을 증명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입학 사정관이 나를 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입학 허가를 유예한데는 원서에서 무엇인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바로 합격시킨 지원자들 만큼 과외 활동이 훌륭하지 않거나, 아마도 커뮤니티 서비스 시간 또는 표준시험 점수가 부족했을 수도 있다. 

또는 에세이 토픽에 대해 완전히 정확하게 답변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대학은 학교의 필요에 따라 입학 허가를 준다. 예를 들어 수영팀 멤버 중에서 내년에 졸업하는 학생이 많다면 수영을 잘 하는 지원자를 더 뽑으려고 한다.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증을 거머쥐길 원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대기자 명단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많은 대학들은 대기자가 된 학생이 자리를 받아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 정확하게 알릴 것을 요구한다. 지원자 온라인 포털을 통해 의사 표시를 하거나 입학사무처에 이메일을 보내거나 하는 식이다. 대학의 지시사항을 잘 따라야 한다. 


◇원서를 다시 점검하라

내가 왜 대기자가 됐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면 대학에 제출한 원서를 꼼꼼히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에세이나 레주메, 전반적인 원서의 내용을 제 3자의 시각으로 다시 보라. 

입학 사정관에게 어떤 인상을 주었다고 보는가? 내가 직접 읽어보는 것이 아무래도 객관적인 시각을 보장하지 못할 것 같으면 친구나 교사에게 점검을 부탁한다. 원서를 통해 나에 대해 어떤 정보를 얻었는지 물어보라. 

어쩌면 나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보가 원서에서 충분히 강조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원서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약점은 무엇인가? 과외활동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의미 있는’ 것이 부족했나? 표준시험 점수가 해당 대학의 합격생 평균과 비교해 다소 낮았는가? 에세이를 통해 나에 대한 초상화를 적절하게 그려내는 것이 약하거나 방향을 잘못 잡았는가? 주위에 이 대학에 합격한 친구 또는 선배가 있다면 어떤 점이 원서에서 약점으로 작용했는지 냉철하게 비교해 본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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