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가 지난 29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나스닥 의장 겸 CEO 아데나 프리드먼이 지난해 9월 7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의 나스닥 마켓사이트 익스피리언스 개장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0.9% 오른 1만691.92 마감

인공지능 주도 랠리 지속

뉴욕증시의 대표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지수가 2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로써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 모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가파른 긴축이 가져왔던 충격을 만회하게 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4.18포인트(0.90%) 오른 1만6091.9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가 종가기준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지난 2021년 11월 19일(16,057.44)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다우존스지수는 47.37포인트(0.12%) 오른 3만8996.39, S&P500지수는 26.51포인트(0.52%) 오른 5096.27에 마감했다.

증시는 고물가에 대응한 연준의 금리인상과 경기둔화 우려 여파로 2021년 말∼2022년 초를 기점으로 급락한 바 있다. 특히 팬데믹 기간 제로금리 정책의 수혜로 상승 폭이 컸던 대형 기술주의 가격 하락 폭이 컸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매그니피센트 7'(M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들이 다시금 반등한 것에 힘입어 지수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새해 들어서도 인공지능(AI) 분야 대장주 격인 엔비디아를 필두로 증시가 랠리를 펼치면서 나스닥지수가 최고점을 돌파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나아가 이날 새로 발표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가 전문가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나스닥이 새 기록을 세우는 데 역할을 했다.

이날 발표된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근원 PCE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4% 상승해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를 지속시켰지만, 상승 폭은 전문가 전망치 수준에 머물렀다.

개별 종목 중에 스노플레이크의 주가는 실망스러운 가이던스와 CEO 퇴임 소식에 18% 가량 하락했다. 베스트바이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5%가량 올랐다.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고 손실은 예상보다 작았다는 소식에도 올해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10% 이상 하락했다.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