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종, 타주까지 안 깎아도 제일 싸다는 소문 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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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종, 타주까지 안 깎아도 제일 싸다는 소문 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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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김스전기의 최영규 매니저가 물품 조달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우미정 기자





미주조선일보LA와 함께 뜁니다/ 김스전기 최영규 매니저


"소비자 취향 파악이 최대 관심사"  

K컬처 확산에 젊은층 고객도 급증

33년 근무, 직원 대부분도 20년 이상 




“물건들이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대만 남성, 34, 어바인),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없는 한국산 제품이 있어 김스전기의 발넓은 물품 수배력이 놀랍다”(한인 여성, 28, 다우니), “이웃 같은 직원 이미지, 친절하다”(한인 여성, 52, 한인타운), “찾는 물건이 없을 때 이곳으로 와본다“(한인 여성, 49, 산호세), “추억의 물건들이 있어 감사하다”(한인 여성 83, 패서디나)


가전 및 다양한 생활용품 판매점으로 유명한 김스전기(Kim’s Home Center)는 타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LA를 방문하면 꼭 들려야 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한 번의 방문으로 이불∙침구, 주방용품, 욕실 및 청소용품, 의류, 식기류, 가전제품, 화장품 등 다양한 품목의 제품들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과 가격도 저렴한데다 한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추억의 물건들로 인기만점이다. 



지난 1991년부터 33년 간 김스전기에서 근무해 온 최영규 총괄 매니저의 최대 고민거리는 ‘소비자 심리 파악’이다. 한국이 아닌 미주 시장에 걸맞게 한인들이 필요로 하고 선호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주별, 월별 품목 매출 현황을 파악하고 온∙오프라인 시장조사를 통한 소비자 구매 트렌드를 재빠르게 읽어내야 소비자의 불만이 없기 때문이다.


최 매니저는 “최근 환절기 봄 이불이 인기다”며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요즘 한국 장판을 찾는 시니어들도 북새통을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주방용품은 현재 50% 파격 세일에 들어갔고 계절 지난 극세사 겨울 이불도 40% 세일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기 제품인 야채탈수기인 ‘다짜고짜 짤순이’는 온라인보다 10달러 더 저렴하다. 


최근 김스전기 고객 연령층도 다양해졌다. 최 매니저는 “어릴 적 엄마 손 잡고 오던 꼬맹이 손님이 이제 성인이 돼 김스전기를 찾는다”며 “한인 중장년층(50대 이상)들이 즐겨 방문하는 김스전기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층 고객들이 늘어 인기 신제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봄∙여름 이불을 찾는 아이 엄마부터 SNS를 통해 찾던 한국제품이 김스전기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왔다는 20대부터 젊은층 고객이 부쩍 눈에 띄었다. 


김스전기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이불과 여성의류, 남성 속옷이다. 최 매니저는 “한국에서 자체 디자인으로 직수입하기 때문에 저렴한데다가 한인 취향 및 체형에 안성맞춤다”며 “매 분기별로 구내 담당 직원이 한국으로 직접 가서 물건을 엄선해 선적으로 들여온다”고 설명했다. 


20년 이상 근무 경력을 자랑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인 김스전기는 직원들의 끈끈한 조직력이 묻어나는 직장 문화를 갖고 있다. 직원과의 네트워크 및 소통을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는 최 매니저는 “직원들과 함께할 일할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33년 경력 노하우를 설명하자면 딴 것이 없다. ‘안 깍아도 싸다’는 모터로 운영을 시작한 김스전기는 “소비자들이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무조건 싸게”라는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보다 저렴한 가격 책정이 가능한 이유는 물품을 들여올 때 불필요한 물품 조달 과정을 두 번 세번 거치지 않고 한국에서 직수입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스전기의 한국 직수입 물품은 80%에 달한다.


하지만 적자를 면치 못할 때도 있다. 최 매니저는 “지난 해 매출은 전년대비 15% 하락했다”며 “막상 제품을 내놨을 때 고객의 반응이 시큰둥하면 그야말로 속상하다”고 말했다. 27일 본지가 김스전기 고객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신제품을 찾기 힘들어 시니어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편견에 아쉽다는 고객들도 있어 향후 김스전기의 물품 조달 정책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김스전기 총 직원은 45명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지난 1979년 LA한인타운에 생활용품 전문점으로 개점한 이후 45년간 한인사회와 함께 동거동락하며 성장해온 김스전기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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