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윤년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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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윤년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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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2월 29일에 태어났다면 4년에 한 번 생일을 맞게 된다. 윤년(Leap Year)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윤년은 무엇이며 왜 윤년을 전 세계가 지킬까?


물리학적으로 지구가 한 바퀴 회전하는 데 365일이 걸린다고 보통 알고 있지만, 사실 정확히 따지면 365일 외에 추가로 약 6시간이 더 걸린다. 즉, 4년이 지나면 네 차례의 6시간이 합쳐져 하루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4년마다 2월에 하루를 더해 29일로 지키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12개월 달력이 태양을 둘러싼 지구의 움직임과 일치하게 해 준다. 좀 고리타분한 이야기지만 이런 배경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 뒤에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윤달에 대해 알게 되었는지 역사를 살펴보자. 고대로마는 달(moon)의 주기와 단계에 기반을 둔, 355일을 1년으로 여기는 달력, 즉 동양의 음력과 매우 흡사한 달력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들은 달력이 계절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린 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년에 한 번씩 한 달을 더 넣은 ‘메르세도니우스 달력’ 이란 시스템을 사용해 달력과 계절이 더 잘 맞아떨어지게 조절했다. 그러나, 우리가 짐작할 수 있듯이 달력과 계절을 정확히 맞출 수 없었다. 


그러다가 기원전 45년 로마황제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는 이집트에서 개발한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365일 기준의 달력을 사용하기로 선포했고, 4년마다 매년 2월에 하루를 추가해 태양을 둘러싼 지구의 여행과 일치하도록 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윤년이고, 줄리어스 시저가 채택했기에 율리우스 달력’ 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며 과학자들은 지구의 태양 회전이 정확히 365.25일(365일+ 6시간)이 아닌, 약 11분이 적은 365.24219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4년마다 하루를 추가하는 것도 수정해야 했다. 1582년,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이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령을 내렸고, 그래서 과학자들이 4년마다 윤년을 지키되, 100으로 나눌 수 있는 ‘세기에는 윤년을 지키지 않고, 만약 ‘세기가 400이란 숫자로 나뉠 수 있다면 윤년을 지키는 공식(formula)을 세워 훨씬 더 정확한 달력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을 ‘그레고리 달력’ 이라고 부르고 지금 우리가 그 달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윤년이 없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앞서 언급한 발전이 없었다면 계절과 달력은 점차 어긋날 것이다. 그렇게 몇 세기가 지나면 여름과 겨울이 바뀌고, 농부들은 언제 씨앗을 심어야 할지 혼란스러워했을 것이다. “그게 정말 큰 문제냐?”라고 의아스러워 할 수 있지만 그건 현대인의 착각이다. 19세기 말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엔 전 세계에 농업이 지배적 산업이었고, 과학의 발전이 지금 같지 않아 빠른 소통이 불가능했기에 윤달이란 공식 없이는 크고 작은 문제로 인류가 큰 고통을 당했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측한다. 


과거의 과학자들이 지구의 회전을 분석해 더 정확한 달력을 사용하게 해 준 것은 감사하고 감탄해야 할 대단한 업적이다. 하지만, 기억하자. 인간이 지구회전의 원리 원칙과 이치를 깨달았든 못 깨달았든 지구의 회전은 계속 이어졌을 것이다. 본질(essence)과 우주의 법칙은 인간에 의해 좌우되지 않기에 그렇다. 


본질을 찾고 발견하고 설명하고 원리를 응용하는 과학,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이 세대는 철학과 신학을 무시하고 뒷전으로 밀어내는 큰 실수를 범하고 있다. 과학은 우주가 왜 존재하는지, 윤리와 도덕의 기준의 원천은 무엇인지, 철학과 신학이 다루는 삶의 목적, 신의 존재, 인간의 가치와 인생의 의미, 고통, 사랑 등등의 개념에 대한 정의나 답은 제공하지 못한다. 그러니, 아무리 과학의 발전과 새로운 기술이 생활을 편하게 해 준다고 해도 절대 철학과 신학을 간과하지 말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이 우리 시대에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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