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외길...고객 대할 때 얼렁뚱땅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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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외길...고객 대할 때 얼렁뚱땅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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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자동차 정비 외길을 걷고 있는 ‘바인오토’의 임창식대표.  /이해광 기자  



비즈앤피플/  ‘바인 오토서비스’ 임창식 대표

 

"신뢰가 생명" 구글 리뷰 '대부분 만점' 

한 곳서 20년, 타인종 단골이 80% 이상 


 


30년간 차량 정비 외길을 걸으며 20년간 한 자리에서 터를 잡고 있는 한인 정비 ‘달인’이 있다. LA 한인타운 남쪽 웨스트 아담스 지역에 위치한 ‘바인 오토 서비스’의 임창식 사장이다.  

“강산이 세 번 변하도록 차량 정비만 하다 보니, 엔진 소리만 들어도 대충 어디가 문제인 지 알 수 있을 정도지요. 미국에서는 자동차가 발인데, 완벽하게 정비를 마치고 떠나는 고객의 차량을 볼 때면 뿌듯합니다.” 

임 사장은 “차량 정비는 .수리만이 아니라,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까지 예방한다는 점에서도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미국에서는 기술이 있어야 먹고 산다는 이민 선배의 조언에 따라 업계에서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서른이 넘어서야 정비 기술을 배웠습니다. 어릴 적부터 무엇이든 부수고 조립하고 맞추는 일을 좋아하고 작업이 힘들수록 호기심과 끈기가 생기곤 했어요. 지치지 않고 오랜 기간 차량 정비를 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성격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그는 차량 정비에 대해 ‘부지런하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테크놀러지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조금만 방심해도 뒤처지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바쁜 시간을 쪼개 최신 정비 기술을 가르치는 클래스를 찾아 다니고 관련 서적을 뒤적이며‘ 열공’하고 있다. 

성실함의 흔적은 고스란히 유니폼 명찰에 담겨있다. 미국 자동차 정비단체 ASE(AutomotiveService Excellence)에서 주관하는 라이선스 중에서도 ‘마스터 오토 테크니션' 으로 인정하는‘ 골드 마크’가 그것이다. 차량 정비 비즈니스에 있어 ASE 라이선스가 ‘필수’는 아니지만 스스로 제대로 된 정비사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싶어서다. ASE 라이선스는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그는 부침이 심한 업계에서 오랜 기간 꾸준히 비즈니스를 유지하는 ‘비결’로 고객과의 신뢰를 꼽는다. 고객을 대할 때 얼렁뚱땅은 없다. 차량 상태를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고객의 동의를 받은 후 작업에 들어가며 수리가 끝난 후에는 교체한 부품을 반드시 보여주고 수리 내역도 정확하게 알려준다. 이런 점 때문에 구글 리뷰의 평점은 대부분이 별 5점 만점이다.  

고객 대부분은 짧게는 5년 길게는 10~20년된 단골들이다. 업소가 히스패닉, 흑인 밀집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타인종이 80% 이상이다. 처음엔 한인 오너라 얕잡아 보고 까탈스럽게 굴던 타인종들도 수리 후에는 만족해 하며 되레 더 적극적으로 친구나 지인들을 소개해준다고 임 사장은 전했다. 


그는 차량 정비업계의 전망에 대해선 아주 밝은 편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자동차업체들의 워런티 기간이 길어지고 차량 고장률도 낮아지면서 정비 수요 자체가 줄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수 년전 ‘스모그체인지’ 섹션을 추가해 나름대로 비즈니스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그는 또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부품 가격과 인건비가 뛰면서 전반적으로 수리비용은 30% 가량 올랐다”고도 전했다.  

“차량 정비란 거칠고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보람이 크다”고 밝힌 임 사장은 “고객들 사이에서 믿고 맡길만한 실력 있는 정비 업소라고 인정받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3722 S. Western Ave. LA (323) 735-7075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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