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등 ‘은퇴연금 백만장자’ 쏟아진다
증시 호황이 지속되면서 노후생활을 위해 적립한 은퇴연금 잔고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AP
증시호황 영향 401(k)·IRA등
100만달러 이상 계좌 급증
‘잔고 200만달러’이상도 등장
근로자들 “불입액도 높이자”
뉴욕 증시가 호황을 맞으면서 한인 등 ‘은퇴연금’ 가입자들도 덩달아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누리기 위해 적립한 401(k)나 IRA 같은 은퇴연금 어카운트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연금’도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피델리티 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401(k) 어카운트에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사람은 1년 사이 20%나 치솟았다. ‘401(k) 백만장자’는 해마다 가파르게 늘어서 ‘피델리티 투자’의 경우 2022년 29만9000명에서 지난해 9월에는 34만9000명으로, 12월에는 42만2000여명으로 치솟았다. 또 다른 은퇴연금 어카운트인 IRA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2022년 12월 28만320명이던 '100만달러 이상' 가입자는 지난해 9월 33만8725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말에는 39만1562명으로 집계됐다.
‘연금 호황’은 증시가 반등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부터 가파르게 증가하다 2021년 하락, 이후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증시가 폭등하면서 연금 백만장자 증가 추세는 더 가팔라지고 있다. 야후 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S&P 500 지수는 26.3%, 다우지수는13.7% 각각 상승했다. .
증시 호황 뿐 아니라 은퇴연금 호재는 또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01(k) 가입자의 78%는 고용주가 제공하는 ‘풀 매칭’에 부합하는 만큼 연금을 불입 하고 있다.
은퇴연금 어카운트는 해마다 두둑해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401(k) 연 평균 수익률은 8~10%에 이른다. ‘피델리티’가 4500만여개의 IRA, 401(k), 403(b) 등 은퇴연금 어카운트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평균 잔액은 거의 2년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또 지난해 근로자의 3분의1 이상은 은퇴연금 불입율을 상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한인 은퇴연금 디렉터는 “연금 백만장자는 이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례”라며 “30년 이상 직장 생활을 하고 연금을 불입한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증시 활황이 지속되면서 연금 잔고가 200만달러를 넘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