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로 물든 LA‥다운타운은 300%나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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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로 물든 LA‥다운타운은 300%나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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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로 도배가 된 LA다운타운의 ‘오션와이드플라자’ 타워. 지난주 시 정부의 예산으로 낙서꾼들의 침입을 막기 위한 펜스가 설치됐다. /이해광 기자 

 

 

  

‘오션와이드플라자’ 흉물 전락

시 380만달러 투입, 낙서 제거 

LA시 전역 연 30만여건 '몸살'  

상가 곳곳 피해 한인타운 8위 

 

 

한인타운과 다운타운을 비롯 LA 전역에서 올 들어 불법 낙서가 더 기승을 부리면서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공사가 중단된 다운타운 초고층 빌딩은 최근 낙서로 뒤범벅이 되면서 도시의 흉물로 전락한 것은 물론 LA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다운타운의 초고층 주상복합 ‘오션와이드 플라자’는 최근 LA는 물론 전국적인 핫 뉴스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중국 개발업체가 5년째 공사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서 갱 단원들과 낙서꾼들이 몰리기 시작, 3개 타워 모두 층 마다 낙서로 뒤덮이면서 아예 ‘그래피티 성지’로 자리 잡는 상황까지 맞게 됐다. 이 지역은 '크립토닷컴 아레나' 'LA라이브' 등이 자리잡은 다운타운의 대표적 중심지여서 LA시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결국 LA 시의회는 이들 건물의 낙서를 지우고 펜스를 설치하는데 예산 380 만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지난 주 펜스 설치 작업을 시작하고 경비도 강화한 상태다.  

'오션와이드플라자' 뿐 아니다. 다운타운 일대는 올 들어 낙서 피해가 2~3배 이상 치솟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운타운 65개 블록을 커버하는 ‘역사중심개선지구’의 블레어 베스틴 수석 디렉터는 “오션와이드 뉴스가 나온 후 되레 낙서는 2배 가량 늘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그래피티 신고가 3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2000여명이 가입한 다운타운 부동산 소유주 단체 ‘DTLA 연합’ 닉 그리핀 부회장도 “많은 낙서 신고를 보고 받고 있으며 기물 파손 등 밴달리즘 피해는 한 주간 500% 이상 치솟았다”고 밝혔다. 

 

LA시 전역도 낙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범죄통계 분석사이트 ‘크로스타운LA’에 따르면 LA시 ‘마이 LA311’ 웹사이트에 신고된 낙서 건수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30만건을 상회했다. 특히 팬데믹 기간  신고가 급증했는데 2021년에는 34만7000건이나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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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는 총 32만6861건이 신고됐으며 6월 중 3만2730건으로 월 별 최고 기록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보일하이츠가 총 2만7692건으로 지난 해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됐으며, 다운타운(2만3759건), 웨스트레이크(1만9401건), 히스토릭 사우스센트럴(1만5359건), 이스트할리우드(1만1300건)가 뒤를 이었다. 

한인타운은 총 8869건으로 8위를 나타냈다. 한인타운 주민들과 업주들은 올 들어 주변에 낙서가 크게 증가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방치되거나 빈 건물 등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버젓이 영업하는 상가들에서도 쉽게 낙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윌셔-웨스턴 지하철역을 끼고 있는 '솔레어'의 경우 1층 상가 전체가 낙서로 뒤범벅 되어 있는 실정이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지하철 역까지 걷다 보면 낙서가 정말 많아져 불안하다"며 "낙서 지우는 것이 힘든 것은 알겠지만 건물주나 시 정부가 신속하게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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