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진술 거부…사과도 반성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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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 진술 거부…사과도 반성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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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선고 공판에 출석한 총격범 애런 롱. 끝까지 희생자에 대한 사과가 없었다. AP



애틀랜타 총격범에 첫 법정 선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35년 추가

증오범죄 빠지고, 사형도 피해

형량협의한 검찰에 여론 맹비난

풀턴 검사장 “사형 구형할 것”

 


27일 오전.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 법정의 엘런 매켈리아 판사는 선고를 앞두고 피고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없냐”고 물었다. 최후 진술에 대한 절차상의 질문이다. 대개는 자신의 죄과를 인정하고, 피해자에 대한 사과나 반성의 뜻을 나타내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피고는 입을 다물었다. 대신 변호인이 얘기했다. “최후 진술은 생략하겠다. 앞으로 풀턴 카운티에서의 재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을 살해한 애틀랜타 총격사건에 대한 첫번째 선고가 내려졌다. 체로키 법원 매켈리아 판사는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22)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과 추가로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애런 롱은 (체로키 카운티만) 4명의 총격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진술에 따르면 첫 범행은 3월 16일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 업소에서 시작됐고, 첫 희생자는 폴 마이클스(54)였다. 그는 "마사지 업소를 방문한 후 화장실에 가서 총을 꺼내고 나왔다"며 "카운터에 기대고 있던 마이클스에게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그는 "방아쇠를 당긴 후 기억은 거의 없다. 마음속이 텅 빈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오범죄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부인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 "성욕을 제대로 참지 못하는 나 자신이 싫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벌을 주고 싶었다"며 "지금 생각하니 내 책임을 남에게 전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전에 성중독 치료를 받았으며 신경안정제도 복용했지만, 언젠가부터 먹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번 재판은 시작 전부터 논란이 컸다. 체로키 카운티 검찰이 형량협의를 통해 유죄인정을 이끌어냈다는 지역언론의 보도가 등장하면서다. 여론은 “머리를 겨냥해 8명을 살해한 무자비한 살인자와 형량을 감해준다는 조건으로 협의한다는 게 납득할 수 없다”고 들끓기 시작했다. 애틀랜타 현지에서는 격렬한 반대 시위도 벌어졌다. 체로키 카운티 섀넌 월러스 지검장은 이날 "검사 윤리상 형량 협상 여부에 관해 말할 수 없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공판 내용을 보면 증오범죄 부분은 기소 내용에서 빠졌다. 또한 피해자에 대한 사과나 속죄의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 검찰도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하지 않았다. 조지아 주에서는 2년전 10살짜리 의붓딸을 살해하고 불태운 티파니 모스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귀넷 카운티).


다만 애런 롱에 대한 1심 판결은 끝난 게 아니다. 그의 범죄가 2개 카운티에 걸쳐 일어났기 때문에 앞으로 풀턴 카운티에서도 재판이 진행된다. 한인 여성 4명이 희생된 스파의 소재지다. 그곳 패니 윌리스 지검장은 “피고가 피해자들을 택한 이유는 그들의 인종과 국적, 성별 때문”이라며 “우리는 롱에게 증오범죄를 적용해 기소했으며,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는 뜻을 언론에 밝힌 상태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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