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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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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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상의 이용기 신임이사가 지난 20일 옥스포드호텔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이사패를 수여받은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위) 2월에 생일이 든 이사들이 이사회 중 생일축하를 받고 있다. 김미향 이사가 대표로 촛불을 끄고 있다.    /김문호 기자 


LA한인상의엔 '봄바람'이 살랑


지난 20일 옥스포드팔레스호텔. LA한인상공회의소(47대 회장 김봉현)가 2월 정기이사회를 갖고 있었다. 개회선언, 국민의례, 회장의 인사말…, 보통의 절차대로 약간의 엄숙함 속에 회의가 진행됐다. ‘올드보이의 귀환’을 알리는 행사가 있기 전까지. 


두 명의 신임이사에서 대한 선서 및 이사패 증정 타임. 이용기, 최준원 이사가 단상에 올라 선서를 하고 패를 받고 뱃지를 달았다. 그리고, 이사가입 소감을 듣는 시간. 


사회자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용기 신임이사의 입에 모두가 주목했다. ‘과연 무슨 말을 할까?’

“30년만 입니다. 제가 다시 상공회의소 이사로 가입할까 하고 주변에 물어보니 그러더라구요. ‘만만치 않을 겁니다. 아무래도 로비가 필요할 수도 있어요’라고. 허~. 그래서 제가 이사들 도움을 받으려고 전화를 다 돌리려고 했다니까요. 그렇게 해서 간신히 여기에 섰어요.”


이사회에 참석한 40여 멤버들은 순간 박수를 치고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1990-91년 상의 14대 회장을 지낸 ‘백전노장’. 파트너 이응목 회장과 40년을 일군 냉난방 공조기 제조업체 트루에어를 3년 전 3억6000만달러에 매각해 화제를 모은 성공한 기업인. 앤드류&엘리자베스 기독교재단을 세워, 지금도 커뮤니티 자선 및 장학활동에 열심인,  상의 이사들의 ‘롤모델’.


누구의 반대도 있을 수 없었지만, 상의는 정관에 따라 ‘전관예우’ 없이 이 전 회장을 ‘신입’으로  받아들였다.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 까마득한 후배 이사들 앞이지만 이 전 회장은 흔쾌히 가입절차를 밟았다. 


“그냥 조용 조용, 상공회의소에서 후배 이사들 돕고 커뮤니티에 도움이 될 일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였을까. 행사가 끝나고 많은 ‘고참’들이 ‘신입’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눴다.  “한 수 가르쳐 주세요.” “아니, 잘들 하고 계신 데요.”

오는 3월 15일 LA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연중 가장 큰 행사인 갈라(Gala)를 준비 중인 상의에 귀환한 올드보이가 ‘봄바람’을 불어댄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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