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약보다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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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약보다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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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빈

임영빈 내과 원장

  

노년기에 약을 많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은 누구나나 원한다. 건강한 식단,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건강한 수면습관이 장수의 비결이긴 하다. 하지만 병원에 가서 건강한 습관에 대해 배우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필자도 일반내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을 때에도 같은 방식의 진료를 해왔었다. 감사하게도 좋은 노년내과 지도교수님을 만나 건강한 습관들, 즉 비약물치료에 대해 배웠기 때문에 더 좋은 의사로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 지도교수님은 언제나 강조하신 것이 초고령 환자들에게는 약물치료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간/신장 기능 장애, 또는 가족들의 반대)가 생기기 때문에 노년내과 전문의로써는 비약물치료에 능해야 한다고 늘 들어왔다. 


지도교수님이 한가지 더 지적한 부분은, 의사가 배우는 의학논문이나 의료서적을 펼처 읽기 시작하면, 비약물치료에 대해 첫부분에서 언급하지만 의사들이 대부분 이를 간과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주로 접하는 환자들이 이미 비약물치료 단계에서 효과를 못 볼 단계까지 넘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건강이 악화되어 있는 환자들도 있는가 하면, 건강이 약간 문제가 있고, 습관만 개선해도 크게 건강을 회복 할 수 있는 상태가 있는 환자도 있다. 그런 환자를 위해 양약의학보다는 대체의학에서 조금 더 친숙하게 환자들에게 다가가기 때문에, 환자들이 대체의학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 


양약계 트렌드는 하지만 이에 대해 조금씩 더 관심을 갖는다. 약을 줄여가자는 취지로 의사들이 만든 deprescibing.org라는 단체도 있을 정도로, 오래 써왔던 약들을 어떻게 약을 줄이도록 다른 의사들을 도와주는지도 자세히 나와있다. 또한, 성형외과 의사나 피부과 의사들도 건강한 습관과 영양제를 통해 내적건강을 관리하자는 유투브 영상들도 흔히 접할 수 있다. 


건강한 습관에 대해 의사가 이야기 할 때, 조금 식상한 면도 있다. 환자로써 좋은 습관에 대해 권면을 들었을 때,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하며 ‘잔소리'처럼 듣기보다는, ‘내가 모르는 부분이 어디있나?’라는 자세로 들으며 추가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운동하셔야겠습니다'라는 권면에, ‘네네, 알겠습니다'보다는 ‘어떤 운동을 얼마나 자주 해야할까요?’라는 구체적인 질문을 던질줄 아는 환자의 자세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약을 무조건 피하는 것도 아니다. 장년기 중년기에 들어 건강의 이상 신호를 듣고도, 식습관으로만 고치려고 하는 것은 위험하다. 괜히 약 먹는 것이 부담되어 약물치료 시작을 꺼려하는 시니어를 많이 접한다. 시기가 늦었을 때에는 약물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개선해야 된다는 오픈 마인드가 필요하다. 문의 (213) 909-9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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