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LA의 ‘홍반장’ 마유진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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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시니어] LA의 ‘홍반장’ 마유진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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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하고 규칙적인 삶이 건강비결”

인생을 바꾼 한미 '우정의 사절단'



한국 영화 중에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라는 긴 제목의 영화가 있다.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고 참여한다는 의미가 강한 말인데 마유진 고문(LA민주평통 수석상임)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독 인터뷰는 조선일보 LA가 처음이라고 한다. 1942년 생이지만 아직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선일보 시니어 조선의 1호 인터뷰어로 정한 이유도 LA에서 ‘마반장’으로 불리며 가장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마유진 고문이 아직까지 다른 매체에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 젊은 시절

마 고문은 젊은 시절 태권도와 유도를 하는 등 운동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의 인생에 있어서 두번의 전환점이 있었는데, 첫번째는 대학졸업 후 3년간 일했던 베트남이었다. 한국에서 잡지사 등에서 일을 했지만 하숙비를 내면 남지 않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계를 절감하며 일찌감치 먼 세계로 나가 뜻을 펼쳐보자고 생각하여 선택한 곳이 마침 베트남이었다고. 각 미군부대의 부대시설과 매점 등을 관리하는 일이었는데 적성이 잘 맞았다. 잡화를 취급하기도 하고 군복수선 등 여러 가지 일과 자동차, 가전제품 수리 등등, 무궁무진한 일거리들이 있었다. 워낙 더운 나라이다 보니 땀을 많이 흘려 허약해지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했지만 그때의 경험으로 해외생활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자연스럽게 미국 이민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계기는 1971년 6월 6일부터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한인 하와이 이민 70년사’를 알리기 위한 행사가 열려 2주간 참여하게 된 것이다. 태권도, 고전무용 시범단 외에도 무역상담 등이 있었는데 마 고문은 잡화 품목을 갖고 참여했다고 한다.


이때 어떤 젊은 부부가 찾아와 인보이스까지 만들어 오고 물건들을 모두 매입하는 뜻밖의 성과를 거두었다. 3개월의 호놀룰루 체류기간 중 미국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고 이를 계기로 LA에까지 오게 된 것이 이민의 시작이다.


#2. 한·미 우정의 사절단

도착 후 우연한 기회에 신문기사를 접하게 되는데, 대한항공이 1972년 4월 19일 서울~LA 노선 첫 운항을 시작한다는 거였다. “이거다” 싶어 곧바로 ‘극동여행사’를 설립하고 우선 대한항공의 발권업무를 대행하는 일을 시작했다. 때 마침 지인의 도움으로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의 업무까지 확대되었다. 이후 또 호재가 생겼다. 당시 지미 카터(Jimmy Carter)대통령의 영부인인 로절린 카터(Rosalynn Carter) 여사가 한미간 우호증진을 위해 ‘우정의 사절단’을 제안하여 400명 규모로 상호 교환방문을 하게 된 것이다. 총 2주간 프로그램으로 1주는 주최 측에서 지원하지만 나머지는 본인 부담 형식이었는데 미국 쪽에서는 ‘극동여행사’가 단독 지정되었다. 개인이 미국을 방문하기 매우 힘들던 시절이었던지라 한국의 학생들에게는 큰 기회였다.


1978년 제1회 미국 파견 우정의 사절단 결단식이 앰배서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태완선 단장, 홍성철 부단장을 비롯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으며 특히, ‘JP’(김종필)의 적극적 지지가 있었다고 한다. 우정의 사절단은 한·미간 민간방문단 교환계획에 따른 미국 측 제안에 따른 것으로 로절린 카터 여사가 산파 역을 담당한 뜻 깊은 일이었다. 이것이 JP와의 기나긴 인연으로 이어졌으며 그가 미국에 와 야인생활을 할 때도 지속되었으며 지금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3. 건강관리 비결

마 고문은 1942년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운전을 하고 하루 주어진 일정들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내고 있다. 그 비결은 우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는 점이다. 규칙적인 생활에는 일정한 취침과 기상이라는 루틴 외에도 되도록 하루 3끼 식사를 일정한 시간에 한다는 점이 포함된다. 걷기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 외에 정기적으로 골프를 하는데 많이 걸을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식습관으로는 술을 절제하고 일주일에 2~3회 반드시 돼지고기 등으로 단백질을 보충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을 시작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인터뷰 내내 그의 ‘건치’가 인상적이었는데 이와 잇몸이 건강해야 잘 씹고 소화도 잘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 보니 마 고문은 천천히 씹고 절대과식을 하지 않는다. 절제가 몸에 밴 듯 하다.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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