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5천달러·흑인 2만5천달러‥보석금도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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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5천달러·흑인 2만5천달러‥보석금도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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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별 체포율(%) / 글렌데일 경찰국 자료




글렌데일 패서디나 등 논란 휩싸여 

인구대비 체포율도 인종별 큰 차이 


글렌데일과 패서디나 등 LA카운티 일부 도시에서 인종에 따른 보석금 액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또 이들 지역의 경우 흑인과 라티노 체포율이 아시안이나 백인 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LA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CHR)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20년 글렌데일과 패서디나, 사우스패서디나 경찰국의 체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종 별 체포 건 수와 책정된 보석금, 징역형 등에서 불균형을 보이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의 분석에 따르면, 라틴계 인구는 도시 3곳 모두에서 가장 높은 체포율을 보였다. 라틴계는 해당 도시 전체 인구의 20% 미만을 차지하지만 글렌데일에서 체포된 비율은 42%, 패서디나 45%, 사우스 패서디나 55%, LA 47% 다. 가장 눈에 뛰는 범죄 유형은 교통법규 위반(Traffic Violations)으로 라틴계가 절반 이상(56%)를 차지했고 백인 18%, 아르메니안 15%, 흑인 7%, 아시아계 3% 다. 


흑인의 경우 LA와 패서디나에서 전체 인구 10% 미만을 차지하지만, 체포된 인구는 평균 20%로 글렌데일 8%, 패서디나 27%, 사우스패서디나 12%, LA 29% 다.


한편, 아시아계 인구 체포율은 도시 4곳 모두에서 월등히 낮았는데 도시 3곳 모두 5%, LA 1% 미만이다. 백인 체포율은 아르메니아인이 다수 거주하는 글렌데일에서 27%, 패서디나 21%, 사우스 패서디나 27%, LA 19% 다.


여성은 LA를 포함한 도시 4곳 모두에서 체포된 인구의 20~25%를 차지하며 아시아계 체포 대상자의 여성 비율은 글렌데일에서 27%, LA 41%로 타 인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보석금도 인종 별 큰 차이를 보였다. 패서디나에서 체포된 아시아계 용의자에 대한 평균 보석금은 5,000달러인데 반해 백인과 라틴계는 1만5000달러, 흑인의 경우 무려 2만6000달러에 달한다. 보고서 연구진은 “이 같은 인종 별 보석금의 차이는 선행 범죄의 횟수와 심각성, 기타 인종 별 용의자 특성의 차이를 반영하거나 암묵적 또는 명시적인 인종 편향성이 반영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글렌데일 경찰국 미디어 담당 빅터 잭슨 서전트는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인종이 아닌 범죄에 주목해 체포가 이뤄진다“며 ”체포 된 건 수 중 절반 이상이 비거주자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보고서 수치는 LA카운티의 흑인과 라틴계 인구 비율이 체포율과 밀접하게 일치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며 ”글렌데일에서 라틴계는 체포된 사람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카운티의 라틴계 인구인 약 50%보다 낮은 수치다“고 지적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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